ING생명도 대규모 자살보험 계약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합병(M&A)의 돌발변수가 생겼다.
전액 지급을 거부한 보험사 중 ING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미지급 자살보험금을 모두 지급하면 진행중인 M&A에도 돌발변수가 생긴다.
자살보험금을 모두 반영하면 안방보험이 100억원 가까운 돈을 받고 알리안츠생명을 '사 주는' 상황으로 뒤바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4)에 이어 자살보험금 이슈까지 터지면서 한국 보험사가 돈을 얹어주고 팔려야 상황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미지급 자살보험금이 815억원으로 14개 생보사 중 가장 많은 ING생명도 난감해졌다. 이 보험사는 소멸시효가 지난 보험금도 688억원으로 가장 많아서 매각가를 낮추는 데 작지 않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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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은 2013년 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인수할 당시 자살보험금 '우발채무'가 인수조건에 옵션으로 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NG 본사로부터 MBK가 ING생명을 인수한 뒤에도 일정 규모 이상 자살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경우 추가적인 정산이 필요하다는 조건이다. 자살보험금이 3년전 계약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
ING생명은 2000년대 초반 자살보험 계약을 가장 먼저 팔았던 보험사 중 하나로 금감원에 보고된 계약건수만 해도 36만7984건에 달한다. 보유계약이 많아 앞으로 추가로 지급할 보험금 규모도 불어날 수 있는 만큼 매각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과 ING생명은 M&A 관련 이슈 때문에 쉽사리 미지급 자살보험금을 전액 지급하겠다고 결정을 못하는 것"이라며 "ING생명이 금감원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