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부모에게 공통적으로 물려 받은 이것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2016.06.0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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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

한 지인이 부자 친척의 가족과 야외로 나들이를 가게 됐다. 웬일로 그 부자 친척이 커피를 사겠다고 했다. 6명의 커피값으로 3만2000원 가량이 나오자 이 부자 친척은 바르르 떨리는 손으로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면서 “무슨 커피값이 이렇게 비싸요?”라고 불평했다고 한다. 이 부자 친척은 자산이 그리 많은데도 카드도 안 쓰고 현금을 일일이 세어가며 3만2000원을 지불할 정도로 돈이 그렇게 아까울까. 지인은 의아했다고 한다. 정말 1000원짜리 지폐를 아까워서 부들부들 떨며 한장씩 세어가며 돈을 써야 부자가 되는 걸까.
빌 게이츠와 아버지 빌 게이츠 시니어. 아들의 열정에 너그러웠던 그의 자녀교육 방식은 책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사진출처:월스트리트저널빌 게이츠와 아버지 빌 게이츠 시니어. 아들의 열정에 너그러웠던 그의 자녀교육 방식은 책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사진출처:월스트리트저널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자산관리 부문인 U.S.트러스트가 투자 가능한 자산이 300만달러가 넘는 부자 6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부자들의 특징 10가지를 정리했다. 부자들은 정말 어떤 사람들일까. 이들의 속성을 알아보기 전에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부자들의 77%는 중산층, 19%는 빈곤층 출신이란 점이다. 타고난 금수저는 4%밖에 되지 않았다. 동수저, 흙수저가 금수저가 되는 길은 열려 있었다.

1. 오랜 기간에 걸쳐 자산을 쌓았다=대부분의 부자들이 중산층 출신인 만큼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되지 않았다. 오랜 기간 소득을 모으고 투자해서 자산을 구축했다.



2. 기본을 지켰다=부자들이 부를 모은 방법은 특별하지 않았다. 부자들의 86%는 오랜 기간 꾸준히 저축하고 투자해 자산을 모았다고 답했고 89%는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이한 자산이나 특별한 기회를 통해 대박이 나 부자가 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3. 낙관적이다=부자들은 향후 투자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었고 기회가 오면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5명 중의 한 명은 전체 투자 가능 자산의 25%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왔을 때 투자하기 위해서였다.



4. 부채를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부자들은 빚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3명 중의 2명은 자산을 형성하는데 대출을 적극 이용했다고 밝혔다.

5. 세금에 민감하다=부자들은 자신의 투자 결정이 세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신경을 많이 썼다. 부자들의 55%는 고수익보다 세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투자 결정에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6. 다양한 실물자산에 투자한다=부자들의 절반 가량은 주택과 농장 등 부동산에 투자했고 20%는 예술품을 수집했다.


7. 절제한다=부자들의 5명 중 4명은 장기적인 투자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단기적인 욕구나 필요를 충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의 욕망을 참아 미래의 목표 달성에 주력한다는 의미다.

8. 동기를 자극하는 부모가 있었다=부자들 대부분은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이 자녀가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고 확고한 자기 영역을 구축하도록 격려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 부자들의 5명 중 4명은 부모님이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동기를 강하게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부모는 자녀를 키우면서 학문적 성취, 절약, 일에 대한 준비. 가정에 대한 충실,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특히 강조했다.

9.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부자들의 3분의 2는 기부가 가정의 전통이라고 밝혔다.

10. 가정에 충실하다=어른들이 종종 하는 말 가운데 “돈을 모으려면 결혼을 빨리 하라”는 것이 있다. 이 말은 미국 부자들에게도 적용됐다. 부자들의 86%가 결혼했거나 오랫동안 동거하는 파트너가 있었다.

키이스 뱅스 U.S.트러스트 사장은 “부자들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은 실제 재정적으로 성공한 대다수 사람들의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자들이 가진 경쟁우위는 얻기 힘든 재정적 특권이 아니라 어린 시절에 형성된 절제력과 잠재력 등으로 이런 자질은 그들이 사회에 나가 좋은 기회를 잡아 성취해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준다”고 말했다.

물고기를 남겨줄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라는 유대인의 격언은 사실이었다. 자녀에게 돈을 남기기보다 성실하게 인내하며 미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성공하는 자녀를 키우는 비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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