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월 연속 경상흑자…해외 배당금 유출로 흑자폭 ‘급감’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6.06.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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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4월 경상수지 33.7억달러 흑자로 2년3개월만 최저 수준, 본원소득수지 역대 최대 적자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제공=뉴스1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제공=뉴스1


4월 경상수지가 33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2012년 3월 이후 50개월 연속 최장기간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수출감소 폭이 예상보다 컸고 해외 배당금 지급액이 대폭 늘면서 흑자 규모는 2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 4월 경상흑자 전년比 56.4%↓…수출입 동반감소=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을 합산한 경상수지는 33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규모는 지난해 4월(77억3000억달러)과 비교해선 56.4% 감소했다.



4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014년 1월(18억7000만달러) 이후 2년3개월만에 최저치다.

상품수출은 403억1000만달러, 상품수입은 307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9.2%, 18.7% 감소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액은 95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수출액이 수입액 감소 폭보다 큰 것은 2014년 10월(수출 –10.2%, 수입 –8.5%) 이후 1년8개월만이다. 이는 4월 선박 수출액이 관세청 통관집계(34억2000만달러)보다 줄어든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세청과 한국은행의 선박 관련 수출 통계가 매월 다른 이유는 선박 수출에 따른 이익을 인식하는 시점이 달라서다. 관세청은 선박 인도시점을 기준으로 한 번에 수출액에 포함시키는 반면, 한국은행은 선박 건조율에 따른 분납액을 수출금액으로 인정한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차장은 “선박 관련 수출대금은 통상 2~3년에 걸쳐 5회 이상 분납된다”며 “이를 고려하면 월, 분기 등 단기 시계열로는 양 기관의 수출액 통계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단 선박 뿐만 아니라 반도체(-11.5), 디스플레이 패널(-37.0%), 가전제품(-25.0%), 철강제품(-13.9%), 승용차(-18.3%), 석유제품(-10.2%) 등 주력 수출품목 대부분이 전년보다 수출액이 줄어든 점도 4월 수출액이 급격히 쪼그라든 이유다.

서비스수지는 1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8억달러)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됐다. 4억1000만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가 조선업 불황 등의 영향으로 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기타사업서비스수지 적자(-11억1000만달러) 폭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0.10%(2.04포인트) 내린 1967.13에 장을 마감한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0.10%(2.04포인트) 내린 1967.13에 장을 마감한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 본원소득수지 36년만 최대 적자…해외 배당금 급증= 이자, 배당소득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40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이 4월에만 45억1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본원소득수지 적자 규모와 해외 배당소득 지급액 모두 1980년 통계작성 이후 월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법인들은 12월 결산법인이 많아 매년 3·4월에 배당금 지급이 집중된다. 반면 해외 법인들은 수시 배당이 보편화됐다. 때문에 3월과 4월은 배당소득 적자 폭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부터 실시된 정부 배당소득 확대정책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4월까지 해외로 지급된 배당금은 82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2% 증가했으나 해외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35억달러로 40.3% 감소했다.

4월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3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투자가 19억달러, 채권투자가 19억4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던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지난 3월 34억달러 증가한 뒤 2개월째 순유입 됐다.

파생금융상품은 10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는 자산(-36억4000만달러)과 부채(-3억달러)가 동반 하락하면서 33억3000만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1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3월까지 전년대비 감소했던 준비자산 규모가 3000만달러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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