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희석된 악재, 주가는 선반영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6.06.01 08:35
글자크기
전일 코스피는 기관 투자자들의 2,000억원 가까운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중국 ADR 잔여분(50%)의 MSCI EM지수 편입 이슈로 하락 변동성 확대가 우려됐으나, 이미 시장에 알려진 이벤트였다는 점에서 파급력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지난 5월 국내 증시를 되돌아 보면 부진한 흐름의 연속이었다. 4월까지 이어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밸류에이션 박스권 상단의 부담, 그리고 연준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및 달러화 강세 등으로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무엇보다 4월말 제로수준에 가까웠던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등하면서 시장의 경계심을 확대시켰다. 6월에도 굵직한 대외 이벤트(FOMC회의, Brexit, 스페인 선거 등)들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대내외 경제지표들이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망 내지 경계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이번주 후반(3일, 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낸다면, 6월 FOMC회의를 목전에 두고 미국의 금리인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다시 한번 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소지가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다양한 대외 불확실성(6월 FOMC회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A주 편입 여부, Brexit 국민투표 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는 당분간 상승탄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6월 대외 이벤트들이 이미 일정부분 선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
먼저, 6월 FOMC회의를 앞두고 지난주 옐런 의장은 ‘수개월 내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언급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자극했지만, 글로벌 증시는 오히려 반등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국제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도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는 것은 경기개선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게 NH투자증권의 판단이다.


또한, 중국 A주의 MSCI 이머징지수 편입 이슈와 관련된 외국인 수급약화 우려가 있으나 중국 A주가 편입되더라도 5% 부분편입이 예상되고, 실제 편입도 2017년 6월부터 실행된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브렉시트 이슈는 영국 도박사들이 영국의 EU 탈퇴 확률을 30% 이하로 예
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따라서, BREXIT와 관련된 불확실성도 시간이 지날수록 완화될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

마지막으로 금융시장의 주요 리스크 지표들(VIX, Macro Risk Index 등)이 앞서 언급한 6월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밸류에이션 완화와 단기 이익모멘텀 강화 측면에서 한국증시의 매력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날 뉴욕 증시는 엇갈린 경기지표와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개인소비지출은 약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소비자심리와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MI)는 기대에 못 미쳤다.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1포인트(0.1%) 하락한 2096.9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86.09포인트(0.48%) 내린 1만7787.13으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14.55포인트(0.29%) 상승한 4948.05로 거래를 마쳤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