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엇갈린 경기지표·유가 하락에 '혼조'…나스닥만 0.29%↑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6.01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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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달간 S&P 1.5%↑ 다우 0.1%↑ 나스닥 3.6%↑

[뉴욕마감]엇갈린 경기지표·유가 하락에 '혼조'…나스닥만 0.29%↑


뉴욕 증시가 엇갈린 경기지표와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개인소비지출은 약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소비자심리와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MI)는 기대에 못 미쳤다.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1포인트(0.1%) 하락한 2096.9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86.09포인트(0.48%) 내린 1만7787.13으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14.55포인트(0.29%) 상승한 4948.05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5월에만 S&P500과 다우 지수는 각각 1.5%와 0.1%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3.6% 오르며 상대적으로 오름 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S&P500에서 에너지와 소비 업종 지수가 각각 0.58%와 0.43%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유틸리티와 기술 업종 지수는 각각 0.37%와 0.24%상승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 4월 소비지출 약 7년만 최대↑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이 약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며 경기회복 징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소비지출이 1.0%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전망치 0.7%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2009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앞서 3월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0%였고 2월에는 0.2% 증가를 기록했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수준에 이른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가 미국 경제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중순 이후 소비가 정체를 보이면서 경제성장률(GDP)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4월 소비지출이 늘어난 만큼 미국 경제가 1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2분기에는 반등할 것이 보다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개인소비지출이 증가한 것은 임금 상승 등에 힘입어 개인 소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월 개인 소득은 0.4% 증가했다. 반면 개인 저축률은 3월 5.9%에서 5.4%로 감소했다. 소득이 늘어난 데다 지갑까지 활짝 열면서 소비가 크게 증가한 셈이다.

물가상승률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물가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월에 0.3% 증가했다. 전년대비로는 1.1% 증가하며 FRB의 목표치 2%를 48개월 연속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일치했다.

앞서 재닛 옐런 FRB의장도 지난 27일 하버드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당분간 밑돌 것으로 전망했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소비지출은 0.6% 늘어나며 2014년 2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가처분 개인소득도 0.2% 늘었다.

부동산 지표도 호조를 이어갔다. 미국 20개 주요 도시의 집값을 산출하는 S&P/케이스-실러지수는 3월 중 전월비 0.9% 상승하며 전망치 0.8% 중가를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5.4%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5.2% 증가를 뛰어넘었다.

◇ 소비자심리‧시카고 PMI ‘기대이하’
반면 소비자 심리와 시카고 PMI는 기대를 밑돌며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6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96.0)은 물론 전달(94.7)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해 11월 같은 수치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4.2에서 94.7로 수정됐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경제지표 이사는 "5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소폭 하락했다"며 "이는 주로 4월보다 소비자들의 현재 경기 판단이 비관적으로 변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미국 중서부 지역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MI)도 예상과 달리 떨어지며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시카고지부가 집계한 이 지역 PMI는 5월중 전달(50.4)보다 1.1포인트 하락한 49.3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50.9로 소폭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상승, 이하면 위축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3개월 만에 위축국면으로 전환했다.

생산지수가 6.6포인트 하락했고 신규주문과 고용지수도 떨어졌다. MNI의 필립 우글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6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재고를 축소했다"며 "향후 수개월간 기업들의 재고 재축적 움직임이 생산을 뒷받침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업들은 성장전망에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 국제유가, 차익실현에 소폭 하락…5월 6.9%↑ '4개월 연속 올라'
국제 유가가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5월 전체로는 6.9%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23달러(0.5%) 하락한 49.10달러를 기록했다. 5월 전체로는 4.9% 상승했다.

이날 WTI는 한 때 5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장 마감 직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미국의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휘발유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장 초반 유가를 끌어올렸다. 원유 선물 인도지역인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68만6700배럴 감소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2일 개막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은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09달러(0.18%) 하락한 49.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는 약 3% 상승했다.

◇ 달러 ‘6개월 최대 상승’ vs 금값 올 들어 첫 하락… 엇갈린 5월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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