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들이 31일 오전 옥시 한국법인 앞에서 옥시 불매운동을 결산하고,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윤준호 기자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옥시 한국법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난 10일부터 시작한 옥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진 결과, 옥시 매출이 절반 아래로 감소하고 관련 책임자들이 소환·구속됐다"며 "불매운동 성과를 토대로 옥시의 완전한 퇴출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발표했다.
집회는 옥시 퇴출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로 시작했다. 행사에 모인 시민·환경단체 회원 100여명(경찰 추산)은 전국에서 수거한 옥시 제품 수백개를 '옥시 퇴출' 문구가 적힌 과녁에 던졌다. 곳곳에서 "살인기업 옥시는 지구를 떠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공동대표는 "이로운 물건을 팔지 않는 건 범죄고, 범죄를 저지르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며 "독극물인줄 알면서도 팔아온 살인적인 기업을 계속 놔두면, 대한민국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란 선례를 남기게 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옥시 불매운동에서 그치지 않고, 오는 6월부터 책임자 처벌·피해자 지원 등 내용을 담은 이른바 '옥시법' 제정에도 나설 계획이다. 징벌적 손해배상 등 내용을 담은 '옥시 처벌법', 공산품·살생물제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옥시 예방법' 등이 주요 요구 법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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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들 단체는 오는 7~8월 동안엔 화학물질 관리 대책을 촉구하는 전국적인 서명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사회를 맡은 임은경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1단계 불매운동에 이어 이젠 옥시를 넘어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화학물질 관리체계의 정비를 목표로 하는 2단계 활동을 6월부터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이후 시민단체 회원들은 정오부터 1시간가량 옥시 한국법인을 시작으로 여의도 국회 정문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옥시 제품을 담은 쇼핑 카트를 끌며 "옥시 제품 반환과 퇴출"을 외쳤다. 행진이 끝나고 다시 모인 회원들은 국회 앞에서 살균제 책임자 처벌과 관련 법률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민사회단체들이 31일 오전 옥시 한국법인 앞에서 옥시 불매운동을 결산하고,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윤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