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황 회장은 전날(30일) 기자들과 만나 "사모펀드 최저 가입 금액 완화, 사모 재간접 펀드 허용, 특별 부동산 펀드 대출 허용 등 자산운용업계의 규제는 거의 다 풀렸고 남은 숙제는 증권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권사의 법인지급결제 허용, 대출 한도 확대, 레버리지 비율 상향 조정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특히 가입 자격이나 기간에 제한이 있는 ISA를 보다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황 회장은 "ISA가 시작되긴 했지만 원리금 보장 상품에 판매가 집중됐고, 계좌당 가입금액이 적은 깡통계좌가 양산된 문제점이 있다"며 "영국이나 일본처럼 전업주부, 학생 등까지 가입대상을 확대하고 인출 제한도 완화하는 'ISA 시즌 2'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결권 자문기관 설립과 관련해서는 "회원사들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금융위원회를 주도로 스튜어드쉽 코드 도입이 준비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많은 투자사의 주총 안건을 모두 꼼꼼히 따져볼 수가 없어 스튜어드쉽 코드가 도입된다면 의결권 자문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으로는 ISS, 국내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이 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보다 친기업적으로 의결권 자문을 하는 전문 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 회장은 "가장 자연스러운 건 의결권 자문을 받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출자해 의결권 자문 기관을 만드는 것이지만 아직 이러한 의견을 취합한 적이 없다"며 "회원들이 필요성을 느낀다면 일부 출자를 하고 아니라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