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 작가가 두번째 추리 장편소설 '붉은 소파'를 내놓았다. 4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작품에는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긴장과 반전의 순간이 계속 이어진다. /사진제공=해냄출판사
시나리오로 시작해 소설로 방향을 바꾼 그는 여러 사람의 ‘추천’을 통해 읽은 각종 추리소설로 전문 추리 작가로 나섰다. 미야베 미유키, 마스모토 세이초 등 일본 추리 작가의 작품 대부분을 섭렵한 뒤 ‘쓰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낸 첫 장편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는 2011년 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 우수상을 받았다.
소설은 15년 전 연쇄살인 사건으로 딸을 잃고 방황하는 58세 노장 사진작가가 어느 날 경찰로부터 사체 촬영을 제안받는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아날로그 사진기를 고집하는 주인공은 딸과의 추억이 담긴 붉은 소파를 이용해 불특정 인터뷰이를 촬영하면서 범인을 찾아 헤맨다.
살인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고 마침내 고통스러운 기억과 마주하는 주인공을 통해 작가는 묻고 답한다. 인간 존재의 본질은 살아온 자기 삶의 궤적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 시각 인기 뉴스
'붉은 소파'를 출간한 조영주 작가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소재도 제목도 모두 사진에서 차용한 것"이라며 "사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한 결정적 순간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사진제공=해냄출판사
“독일 사진작가의 ‘붉은 소파’는 그 자체가 인터뷰일 만큼 사회 각양 각층의 사람들을 앉혀요. 제 작품에서 용의자를 앉히는 것처럼요. 붉은 소파는 노래방이나 커피숍, 영화 ‘매트릭스’에도 등장할 만큼 흔하죠. 누구나 겪을 수 있고, 누구나 그(소파) 안에서 인생의 본질을 얘기할 수 있다는 의미로 통용되지 않을까요?”
개인의 관계보다 사회적 맥락을 읽을 수 있는 스토리에 주목하는 조 작가는 앞으로도 인물을 통해 시대를 드러내는, 사회상이 담긴 추리소설을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