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김현수. /AFPBBNews=뉴스1
김현수는 30일 오전 2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정규시즌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출장해 결승 솔로포를 치며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특히나 반가운 것이 김현수의 대포였다. 김현수는 4-4로 맞선 7회초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서 상대 세 번째 투수 제프 맨십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김현수는 연이어 선발로 나서고 있었다. 이날이 5경기 연속 선발 출장이었다. 실력으로 따낸 선발 출전 기회다. 쇼월터 감독에게 믿음을 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쇼월터 감독은 29일 경기 전 "김현수는 선구안이나 차분함 같은, 우리가 필요한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누군가 라인업에서 빼려면, 타율 4할 아래인 선수를 빼야 한다(29일 경기 전 김현수의 타율은 0.410이었다). 나는 바보가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 김현수에 대해 '한 번 지켜보자'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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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쇼월터 감독은 한 번 눈밖에 난 선수는 잘 기용하지 않는 감독으로 꼽힌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김현수를 전력에서 배제했던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김현수는 제한된 기회를 잘 살렸고,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쇼월터 감독의 생각도 바꿨다.
그리고 이날 결승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또 한 번 눈도장을 찍었다. 이전 두 경기에서 조금 주춤했지만, 이날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기회가 없었을 뿐, 자리만 깔아주면 제몫을 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입단 전 평가 받았던 '주전 좌익수' 자리를, 조금은 늦었지만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김현수의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첫 대포를 쏘아 올린 김현수가 이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