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온도차…조선 칼바람, 철강 훈풍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6.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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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제조업 BSI 보합, 석 달만 상승세 멈춰…조선 관련 업종 동반 부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야드 전경. /사진제공=뉴시스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야드 전경. /사진제공=뉴시스


기업 체감경기지수(BSI) 상승세가 석달 만에 멈췄다. 구조조정 논의가 한창인 조선업 관련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된 영향이 컸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전월과 동일했다.



업종별로 조선·기타운수(53→49), 전기장비(67→60), 석유정제·코크스(69→57) 등은 전월보다 BSI 낙폭이 컸던 반면 1차금속(61→65), 전자·영상·통신장비(65→69) 등은 BSI가 상승했다. 특히 조선·기타운수 BSI는 2012년 9월(47) 이후 3년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세호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조선업 불황으로 전기장비 등 관련업종까지 체감경기가 좋지 못하다는 응답이 많았고 유가반등으로 석유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부정적으로 경기를 판단한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철강가격 상승과, 스마트폰 수출량 증가로 관련업종 BSI는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다.

대기업BSI는 77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으나 중소기업BSI는 63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BSI는 70, 내수기업BSI는 72로 전월대비 1포인트씩 상승했다.

제조업 체감경기는 장기평균(2003년 1월~2015년 12월)치인 80을 밑돌았다. 예년보다 체감경기가 좋지 못하다는 얘기다.
기업 체감경기 온도차…조선 칼바람, 철강 훈풍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5.9%), 불확실한 경제상황(18.1%), 경쟁심화(10.6%), 수출부진(11.1%), 환율(8.1%), 자금부족(5.4%) 등을 경영애로사항으로 손꼽았다. 전월과 비교해 ‘내수부진’을 선택한 기업들이 많아졌고 ‘자금부족’을 어려움으로 꼽은 기업은 줄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5월 업황BSI는 71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도·소매(69→72), 운수업(59→72) 등은 BSI가 개선됐으나 전기·가스·증기(74→67)은 감소 폭이 컸다.

하 과장은 “5월6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여행 수요가 늘고 백화점, 면세점 판매도 증가해 관련 업종 경기에 대해선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지만 도시가스 요금이 5월부터 5.6% 인하된 영향으로 관련 기업들은 업황에 부정적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매출BSI는 76으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했고 채산성BSI는 85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자금사정BSI는 84로 전월과 동일했다.

비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5.1%), 경쟁심화(15.8%), 불확실한 경제상황(14.2%), 자금부족(5.9%), 인력난·인건비 상승(6.6%) 등을 경영애로사항으로 손꼽았다.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내수부진’을 경영애로요인으로 꼽힌 비율이 확대됐다.

한편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가중평균으로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2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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