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에 '휘청'…제조업 매출 2년째 '마이너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6.05.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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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이자보상비율은 소폭 개선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제공=뉴스1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제공=뉴스1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부진 여파로 제조업 매출이 2년 연속 감소했다. 주요 대기업들이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2014년 제조업 매출은 1961년 통계 작성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2015년에도 그 흐름이 이어간 것이다.

27일 한국은행이 국내 1만9367개 외감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한 ‘2015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4.2% 감소했다. 2014년(-1.9%)에 이어 2년째 매출액이 감소한 것이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매출액은 0.1%에 그쳐 전년(2.2%)과 비교해 증가폭이 대폭 축소됐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 매출액은 3.8%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매출액은 4.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16.8%), 금속제품(-7.3%), 기계·전기전자(-0.6%) 등의 매출액이 감소했다. 구조조정을 앞둔 조선업종 매출액은 하락했으나 이를 포함한 운송장비 업종은 매출액이 3.3% 증가했다. 조선 이외 자동차 관련 산업 매출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떨어졌고 금속제품도 중국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많이 하락해 관련 산업 매출액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5.2%, 세전순이익률은 5.3%로 전년보다 각각 0.9%포인트, 1.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4.2%→5.2%)과 중소기업(4.6%→5.1%) 모두 영업이익률이 증가했다. 순이익률은 대기업이 5.6%로 중소기업(4.3%)보다 높았다.


박 팀장은 “영업이익률은 판매관리비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원자재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개선흐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부채비율은 100.9%로 전년보다 5.6%포인트 하락했고, 차입금의존도는 26.0%로 전년대비 0.5%포인트 떨어졌다.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업종별 부채비율은 제조업이 73.2%, 서비스업이 146.5%였고, 차입금의존도는 제조업 21.7%, 서비스업 31.0%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이 500%를 초과한 기업 비중은 21.2%, 200~500%인 기업비중은 22.7%로 전년대비 각각 2.9%포인트, 0.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부채비율 100% 미만(25.7%→29.1%), 100~200% 구간(19.2%→19.8%) 업체수 비중은 상승했다.

업체당 평균 순현금흐름은 13억원 순유입으로 전년(1억원 순유입)보다 확대됐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으로 차입금과 이자를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을지 나타내는 지표인 현금흐름보상비율은 60.3%로 전년 45.9%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대기업(58.2%→77.5%), 중소기업(21.5%→27.1%) 모두 개선됐다.

박 팀장은 “저금리로 이자부담이 줄어들면서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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