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경북 청도 출신의 법조인인 김 전 총장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과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냈다/사진=뉴스1
단 길어야 2달간의 활동이 예정된 만큼 정치경험이 전무한 외부인사가 얼마나 새누리당을 혁신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 내정자는 "중요한 것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국가통합, 사회통합과 함께 구성원 통합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방법에 있어서는 인적·물적·제도적 모든 측면에서 강하고 획기적인 쇄신 방안 만들어서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친박계(친 박근혜계)가 추천한 인사로 알려져있다. 지난 24일 정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이 가진 '3자 회동'에서 김 내정자를 비대위원장에 선임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
이에 대해 민경욱 대변인은 "당내 여러분들이 좋은 분이라며 추천해 준 김 내정자를 정진석 원내대표가 이틀 전에 처음 만나 혁신비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며 “그동안 몇 차례 만남과 통화가 있었고 오늘 수락 결심을 알려왔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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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친박계와 비박계의 수장들 간 상의를 거친터라 추인 과정인 전국위원회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원내대표는 "다음주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비대위원장 선임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잠정적으로 8월 초로 예정돼 있는 전당대회 전까지 당초 계획한 새누리당의 혁신을 제대로 이룰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김 내정자는 새누리당이 시급히 바꿔야 할 점이나 향후 과제, 계파갈등 청산해법 등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답하기 어렵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외부인사로서 당 내부나 정치권 사정에 밝지 않아 당 장악력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 내정자가 비대위원장 직에 오른 뒤 부닥칠 '첫 관문'은 비대위원 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계 비박계 의원이 비대위원에 포함된 것을 놓고 친박계가 강력 반발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칫 계파간 이해관계에 치일 경우 '허수아비 위원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김 내정자는 기존 임명된 비대위원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위원장에 임명되면 전면 새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