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 정원이 대폭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학교현장에서는 이에 맞는 학생을 키우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학교는 준비되지 않은 교내대회를 남발하고 있으며, 경쟁이 치열한 교내대회의 경우 되레 사교육을 양산하는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반대로 결과물이 없는 독서 등의 요소에 대해서는 '셀프(self) 학생부' 관행이 남발될 정도로 관리가 허술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교내대회가 내용상으로 충실하게 이뤄지기는 다소 힘든 상황이다. 특히 과학 등 이과 관련 대회를 한번 열려면 실험 장비 등이 갖춰져있어야 하는데 이 때문에 학생부전형으로 학생을 보낼 의지가 부족한 학교에서는 체험이나 과정 중심의 평가 대신 단순 지필고사나 과제물 제출로 대체하게 된다.
교육청 등이 주관해 학생부에도 기재할 수 있는 큰 대회의 경우는 경쟁이 치열해 사교육이 유발되는 부작용도 있다. 예를 들어 학교별로 3~5월에 치러지는 전국 청소년과학탐구대회의 경우 연세대, 고려대 특기자전형 입시에 유효하게 작용한다. 강남, 노원 등 사교육 중심지에서는 이 대회의 학교별 예선전 대비반까지 마련돼있다.
반면 결과물이 뚜렷한 교내 수상에 비해 독서활동 등 성과가 모호한 학생부 항목은 학교에서 소외되는 추세다. 대부분 교사들은 학생의 독서이력을 관리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직접 적어낸 독서기록을 학생부에 반영하는 '셀프(self) 학생부' 관행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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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컨설턴트는 "대부분 학생들이 예스24 등에 나오는 줄거리 요약본을 그대로 교사에게 제출하더라"며 "학생들이 책을 읽었단 사실을 검증할 방법이 딱히 없기 때문에 대학 입학사정관들도 독서활동기록을 크게 신뢰하지 않고 결국 줄세우기 식의 내신이나 수상기록 비중만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책읽기 관련 조언을 얻지못한 상위권 학생들은 컨설팅에 의존하기도 한다. 서울 강남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컨설턴트 D씨는 "학생들에게 한달에 50만원 가량을 받고 학생부 컨설팅을 해주는데 이 중에 독서컨설팅도 포함돼있다"며 "서울대같은 상위권 대학은 지원자의 전공적합성을 보기 위해 독서 목록을 보기 때문에 책 선정부터 학생부에 기입할 내용까지 코칭이 들어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