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구역 지하보행로 개통 현황.
종로구청은 노후화한 도시기능을 회복하고 일대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청진구역 지하보도 설치 및 지상보도 개선사업'을 완료하고 이날 지하보행로를 개통했다고 밝혔다.
◇종각역~광화문역 '지하연결' 큰그림…상권 활성화 기대
광화문역 지하보행로 모습.
아직 지하철 종각역부터 광화문역까지 지하로 한 번에 이동할 수는 없지만 순차적으로 끊어진 지하보행로를 잇는 시도를 계속한다는 게 구청의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역에서 시청, 경복궁 앞 광화문 일대를 지하로 연결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어 일대에 또 하나의 '지하도시'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종로구청 앞 광화문 지하보행로 출입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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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구청장은 "내년에 전국 첫 '관상복합' 형태로 종로구청을 지을 계획인데 구청 지하에 들어설 상가도 지하보행로로 바로 연결되도록 할 것"이라며 "바로 옆 대림산업 본사와 이마빌딩 측에도 지하로 연결 사업 참여 의사를 타진한 상태"라고 전했다. 종로구청 건립 역시 최대 30% 이상 상업시설을 낀 복합건물로 세금 없이 상가 임대수익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으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청진공원 조성…건물주 투자로 지하철 시설개선도
청진공원 조성.
2008년 시행된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기부채납된 공원부지에 들어선 청진공원은 1900년대 지적도에 나타난 옛 건물터를 한옥으로 복원하고 땅속에 묻혀 있던 주춧돌과 철거된 한옥의 기화 등을 재활용했다. 현대식 조경은 피하고 옛 흙길 느낌을 살렸고 여유 공간에는 텃밭을 조성할 예정이다.
오래된 지하철역 시설도 개선됐다. 종각역은 △승강장층 확장(3m→9m) △대합실 630㎡ 확장, 게이트 4대 증설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 편의시설 신설 등으로 혼잡에 대비했다. 광화문역에도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추가됐다.
종각역과 광화문역을 잇는 지상보행로도 걷기 편하도록 손봤다. 보도와 횡단보도의 높이가 같은 '고원식 횡단보도' 4개소를 조성하고 청진공원 남쪽에 친환경보도블록을 깔아 보도를 넓혔다.
◇건축가 출신 구청장 아이디어…"스토리텔링도 보강해 관광명소로"
당초 5개 사업지구는 개별 개발이 예정돼 있었지만 건축가 출신 김 구청장이 취임한 뒤 통합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지하공간을 뚫어 각 건물의 가치를 높이고 유동인구가 늘면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판단이 담겼다.
이에 지난 2011년 지하공간개발협의체를 구성, 87차례 협의를 거쳐 2012년말 사업비 전액을 사업시행자가 나눠 부담하는 민간투자에 합의했다. 공사는 2013년 2월부터 시작됐다.
구청은 앞으로 추가로 지하보행로 연결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비해 각 구간 주요 연결지점에 대한 구조보강까지 미리 마쳤다. 건물주의 기존 상가 소유자 및 임차인들의 합의만 전제된다면 언제든지 참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구청은 또 앞으로 종로의 역사·문화 자원을 공간별로 도입해 명소화하는 '청진구역 스토리텔링 사업'도 사업자와 협의해 민간투자로 진행할 계획이다. 콘텐츠가 보강되면 청진동 일대가 인근 광화문광장, 경복궁, 인사동과 함께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