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통해 성큼 자라는 '업둥이 소년' 선재의 성장통 이야기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6.05.2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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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장수하늘소 창작동화시리즈 '선재'

이별을 통해 성큼 자라는 '업둥이 소년' 선재의 성장통 이야기


아기 때 버려진 '업둥이' 선재는 동자승이다. 절을 돌보는 주지스님이 할아버지 겸 아빠, 절 식구들의 살림을 도맡아 하는 보살님이 할머니 겸 엄마다.

'선재'는 장수하늘소가 펴내는 창작동화시리즈 '장수하늘소가 꿈꾸는 교실'의 두번째 이야기다. 동자승 선재가 성장하며 수계(授戒)해 스님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다.



선재의 성장을 돕는 것은 어느 날 절에 한 아주머니가 절에 데려다 놓고 떠난 예쁜 여자아이 '금이'의 존재다.

선재에겐 졸지에 동생이 생겨버린 셈. 선재는 금이에게 오디와 살구를 따주며 금방 친해지지만 주지스님과 보살님의 관심이 금이에게 쏠리다보니 때론 심통이 나기도 한다. 때론 아옹다옹 싸우고 때론 살갑게 놀며 가까워진 둘 앞에 금이 엄마가 다시 나타나고, 결국 둘은 이별하게 된다.



친하고 아끼는 누군가를 떠나보내며 선재는 조금씩 성숙해진다. 큰 절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는 극심한 고통으로 몸져눕기도 한다. 아주머니에게서 태어나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엄마의 정을 느꼈던 것. 한 줌 재가 돼버린 아주머니의 모습 앞에서 선재는 또 성큼 자란다.

작가는 부모님께 버려지는 아이들, 경제적 어려움 속에 가정이 해체되는 일을 겪는 아이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성장 과정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선재=김정옥 지음. 임미란 그림. 장수하늘소 펴냄. 128쪽/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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