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와 보드카부터 푸틴까지…낯선 러시아의 모든 것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6.05.2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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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이대식의 '줌 인 러시아'…후진국 러시아? 글로벌 창업가가 주름잡는 그곳

발레와 보드카부터 푸틴까지…낯선 러시아의 모든 것


푸틴, 마피아, 보드카, 발레, 도스토옙스키·푸시킨·톨스토이 등 대문호…'러시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산발적이고 또 피상적이다. 거칠고 낯설다. 대다수의 한국인은 러시아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나라로 연상한다.

러시아 문학과 건축을 전공한 인문학자로 실제로 러시아에서 12년 동안 생활한 학자 이대식의 책 '줌 인 러시아'가 반가운 이유다. 이대식은 러시아 사회, 문화, 역사, 음악, 미술, 문학부터 러시아의 리더와 기업문화 등을 방대하게 아우른다.



'붉은광장'은 왜 붉은색이 아닐까? '러시아 정교'는 어떤 종교일까? '양파형 지붕'에는 어떤 원리가 숨어있을까? 레닌, 스탈린부터 푸틴까지 러시아의 리더는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저자는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관한 답을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러시아에서 귀국한 이후 오히려 자신이 '근거리 착시효과'에 빠져있었다며 객관적인 자료와 수치를 더해 러시아를 천천히 돌아본다.



'줌 인 러시아'는 저자 자신이 직접 경험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인문학적 교양, 실용적인 정보가 어우러져 러시아의 A부터 Z까지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로 탄생했다.

책은 과거의 사건을 현대적 의미로 분석해내는 서술이 특징.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과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비교해 공통점을 발견하는가 하면 혁명가 레닌과 글로벌 창업가를 비교해 그 성공 및 실패 원인을 분석한다.

러시아의 국민작가 푸시킨의 천재성이 꽃피운 과정, 200년 가까이 발레 후진국에 머물렀던 러시아에서 혁명적인 발전을 거듭해 세계 최고로 군림하게 된 이유 등을 분석해 우리 교육제도를 성찰하기도 한다.


이밖에 러시아인들의 독특한 호칭과 유래, 러시아인과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 호감을 사는 법, 보드카를 마실 때 따르면 좋은 러시아식 주도(酒道) 등 '비즈니스 팁'까지 귀띔해준다.

저자는 "한국인들에게 러시아는 독재의 나라, 테러의 나라, 사업하기 힘든 나라, 믿을 수 없는 나라였다"며 "러시아의 온갖 매력은 안타깝게도 지나간 과거형이거나 실현되지 못한 잠재력에 불과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또 "한국도 대내외적으로 조장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원거리 착시효과'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러시아의 잠재력과 매력을 알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실제로 미국이 러시아 경제제재를 표방하며 각국의 대(對) 러시아 투자를 억제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 GE는 조용히 러시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아직은 베일에 가려진 러시아의 진면목을 알고 싶다면, '줌 인 러시아'를 통해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줌 인 러시아=이대식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374쪽/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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