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글 "10월 코스닥 상장 추진...27일 상장예비심사 청구"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6.05.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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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제조업·홈쇼핑 난관 뚫고 지난해 영업이익률 16.3% 달성...웰빙생활가전 브랜드로 도약

이진희 자이글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소재 자이글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제공=자이글이진희 자이글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소재 자이글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제공=자이글


"지난 7년간 약 250배 성장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판단했습니다."

적외선 조리기기로 생활가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자이글이 코스닥 진출을 선언했다. 오는 10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2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KB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다.

24일 서울 강서구 소재 자이글 본사에서 만난 이진희 대표는 "자이글을 주방가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웰빙 생활가전 브랜드로 키우겠다"며 "공모자금은 좀 더 나은 품질의 상품을 연구개발하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데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8년 설립된 자이글은 지난해 주력제품인 적외선 조리기기 자이글 그릴 제품군의 누적판매량이 300만대를 넘어서는 등 홈쇼핑을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최근 5년간 매출액은 △2012년 69억원 △2013년 267억원 △2014년 647억원 △2015년 1019억원을 기록하며, 연평균성장률이 262%에 달한다. 2015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7억원, 135억원으로 중소 제조업체에선 드물게 16.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빠른 성장의 비결로 "국내외 400여건의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한 꾸준한 연구개발이 유일무이한 성장 원인"이라고 답했다.



대표 제품인 '자이글 핸썸'의 소비자가 18만9000원에서 유통 마진 약 30~40%를 제외하면 11만~12만원이 업체 몫이다. 자이글은 이 돈으로 본 제품에 세 종류의 조리팬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식품건조기·믹서기·요거트제조기 등 주방가전을 돌아가면서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이익을 남긴다. 여기엔 다른 중소기업에선 상상하기 힘든 생산 노하우가 숨겨져 있다.

자이글 "10월 코스닥 상장 추진...27일 상장예비심사 청구"
이 대표는 "제품 개발 초기에 원가 1000만원을 아끼려고 임계온도가 5도 낮은 내열 플라스틱을 썼다 5분 만에 수천만원을 날린 경험이 있다"며 "그 후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과 부품의 원재료, 대체재 등을 수없이 고민하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의 품질을 추구하면서 최적의 제조원가를 찾다보니 제품 하나가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최소 3년~7년이 걸린다. 창업자이면서 제품 개발자인 이 대표는 "나사 무게, 플라스틱 원재료 가격까지 다 머릿속에 넣고 있다"며 "정교한 데이터가 있어야만 중소기업이 납품처나 원재료처와 논리적으로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고객에는 철저히 '퍼준다'는 생각으로 마케팅 전략을 꾸렸다. 현재 자이글은 각종 주방가전 외에도 선풍기·서큘레이터·공기정화기 등 생활가전 제품까지 모두 직접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홈쇼핑 사은품용으로 개발을 시작했지만 품질에 만족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타 가전 제품군 판매도 전체 매출의 약 5%를 넘어섰다.

자이글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향후 B2B·빌트인·업소용 제품개발과 국내 생산기지 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자이글을 활용한 외식 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업공개 이후에는 현재 10% 초반대 수준인 해외수출도 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미 성공 경험이 있는 일본 시장을 주력으로 하반기부터 미국·유럽·중국으로도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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