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처럼 직장을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스텔스 창업'이 늘고 있다. 월급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가운데 별도의 사업을 준비하다가 향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갈아타는 것이다. 스텔스 창업은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역사가 오래되고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스텔스 창업에 가장 적합한 기업으로 꼽힌다.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어 하루 종일 일에 치이지 않고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또 최적화된 업무는 자신이 조율해서 업무를 추진할 수 있고 단기간에 성과를 보일 수 있는 것을 꼽는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선 스텔스 창업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기업 입장에선 결코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 아무래도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창업을 원하는 직원과 회사 양쪽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대안은 없을까.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도 항상 사업아이디어에 목말라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기업은 물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벤처붐 시절 사내벤처가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었다. 기업들은 앞다퉈 직원들의 사내벤처나 사업동아리를 적극 지원하고,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사내벤처로 시작해 오늘날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한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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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과 회사가 서로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면 숨어서 혹은 남모르게 준비하는 스텔스 창업을 양지(?)로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직원은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의 꿈을 펼칠 수 있고, 회사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윈윈’의 창업 붐이 다시금 그 때처럼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