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상호 의원와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제1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이로써 새누리당 정진석 당선인,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정의당 노회찬 당선인과 함께 원내 정당들의 20대 국회 1기 원내대표 대진이 완성됐다.
우선 정부·여당의 주요 카운터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이는 두 당, 더민주 우 신임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는 같은 당 출신이면서도 접점이 많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따라 야당 간 협상에서 박 원내대표의 입김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번 선거 결과에 어느 정도 반영됐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비슷한 점은 두 인사 모두 '책사형'이라는 것과 언론과의 스킨십 등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것. 그러나 더민주 일각에서는 전략가 기질인 우 원내대표의 장점이 같은 성향인 박 원내대표의 능수능란함과 만나 제대로 발현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교섭단체는 아니지만 야권 인사와 두루 친분이 두터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다른 두 야당 원내대표들과의 관계가 원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 원내대표는 최근 '대통령이 사과한다면 국회의장을 새누리당에 줄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박 원내대표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보다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옹호했다.
정진석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우선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와는 인연이 깊다. 정 원내대표가 기자시절(한국일보 미국 특파원)부터 당시 미국에서 사업을 하던 박 원내대표와 알고 지냈다. 2010년 이명박정부 정무수석때도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 원내대표와 상대했다.
반면 정 원내대표와 더민주 우 원내대표 간 개인적 인연 및 사연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던 시절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호감을 나타내는 정도다.
정치권에서는 원내 교섭단체 3당의 원내대표가 연령 및 선(選)수 등의 정치 구력은 각기 다르지만 전략가이면서 입담이 좋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재량권 범위 내에서 담판 형식의 협상 결과를 자주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회 한 관계자는 "교섭단체 원내대표들 모두 언론과 친분이 두텁고 활용도도 높은 사람들이라는 특징을 주목해야 한다"며 "담판을 통한 협상이 많겠지만 그 이면에서 발생할 언론을 통한 물밑 전쟁이 장난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