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이후 흔들린 여야 계파 지형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6.05.0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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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무성계 ‘반타작’, 친박계 ‘원내 다수’-野, 문재인·손학규계 ‘탄탄’, 통합행동 ‘주목’

민심은 무서웠다. 4•13 총선은 정치 지형을 뒤흔들어놨다. 20대 국회는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를 만들었다. 민심은 어느 당에게도 과반 의석을 주지 않았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 불린 곳은 금가기 시작했고,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치판이 새로 짜여졌다.

결국엔 ‘사람’이다. 각 당의 계파는 어떤 결과를 맞이했고, 대권주자들의 사람들은 얼마나 원내에 입성했을까. 어떤 인물들이 들어왔고 계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대권주자들의 운명이 갈린다. 더리더는 20대 총선에서 각 당의 계파가 어떤 결과를 맞이했는지 짚어봤다.



4·13 총선 이후 흔들린 여야 계파 지형


◇김무성계

3월15일, 새누리당 공천 결과가 발표됐다. 비박계 이재오, 유승민 의원과 친박계 윤상현 의원, 그리고 ‘먼박’으로 분류된 진영 의원까지 공천을 받지 못했다. 새누리당 ‘공천 학살’이 불어닥친 자리에서 웃는 자들은 ‘무대계’였다. 이른바 ‘무대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공천에서 ‘불패신화’를 기록했다. 김학용(경기도 안성시), 김성태(서울 강서구을), 강석호(경상북도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 박민식(부산 북구강서구갑), 나성린(부산광역시 부산진구갑), 김영우(경기도 포천시가평군), 황진하(경기 파주시을), 이진복(부산광역시 동래구), 이군현(경상남도 통영시고성군),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의원 등 김 전 대표 측근 의원들은 친박계와 비박계의 박 터지는 싸움에서 살아남았다. 이들 중 황진하 박민식, 서용교, 나성린 의원이 총선서 고배를 마셨다. 김무성계로 분류된 인사 중 절반가량이 낙선한 것이다. 특히 김 전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야당 의원이 5석이나 당선된 것은 '뼈아픈 실책'이다.

새누리당 선거 패배의 책임과 김무성 전 대표의 계파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무대계’가 위태로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전 대표의 ‘대권 로드’도 순탄치 않게 됐다. 김 전 대표는 4월14일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총선 결과 참패의 모든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대권주자로 김 전 대표가 기회를 잃었다고 보는 시각은 적다. 다른 대권주자들인 김문수, 오세훈, 안대희 등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대권 주자가 부재한 상황. 여권 내 ‘반기문 대망론’이 일고 있지만, 아직까진 김 전 대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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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친박계는 공천 파동에서 고전했다. 박 대통령의 정무특보로 활동하면서 ‘핵심 중 핵심’으로 불린 김재원 의원(경북 군위군의성군청송군)이 공천에서 고배를 마셨다. 박근혜 정부에서 최경환의원(경상북도 경산시)과 ‘투톱’으로 활약한 황우여 의원(인천광역시 서구을)도 공천 탈락 위기를 겪었다. 본선은 진출했지만 낙선했다. 또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서울 서초갑)이 비박계 이혜훈 당선인에게 경선에서 패하면서 친박계는 수난을 겪었다.

친박계 핵심 인사 중 절반이 살아 돌아왔다. 일단 친박계의 좌장 서청원 의원(경기도 화성시갑)이 8선에 성공했다. 또 경제부총리를 역임하고 돌아온 최경환 의원이 4선 고지를 달성했다. 홍문종 의원(경기 의정부시을)과 정갑윤(울산광역시 중구), 조원진(대구광역시 달서구병), 정종섭 의원(대구광역시 동구갑) 등도 당선되면서 친박계 체면을 살렸다. 이번 총선 패배 원인이 잘못된 진박 마케팅에서 비롯됐다는 일각의 목소리에 친박계는 수세로 몰린 듯했다. 그러나 당선인들 다수가 친박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25명 중 친박계가 약 8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가 공천과정에서 고전하는 듯 했지만 사실 당내 다수가 친박계이기 때문에 차기 당권이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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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내년 모임에는 더 많은 당선자가 나와서 만나자.”


이명박 전 대통령(MB)은 지난해 송년 모임에서 친이계를 모아두고 이렇게 말했다. 차기 총선에서 출마하는 친이계 인사들에게 하는 덕담이었다. 그러나 이 말은 현실이 될 수 없었다.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 친이계는 씁쓸한 송년을 맞이해야 될 듯싶다. 17, 18대 국회에선 한나라당의 한 축을 담당한 친이계가 20대 국회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모른다. 친이계의 좌장 이재오 의원은 20대 총선서 낙선했다. 공천 과정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을에 새누리당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야풍(野風)’에 이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이외에도 이명박 정권에서 ‘왕실장’이라고 불린 임태희 전 비서실장(경기 성남 분당을)은 경선서 컷오프됐다. 이후 무소속으로 나섰지만, 3위를 기록하며 낙선했다. 또 MB정부에서 대통령실홍보수석비서관을 역임한 이동관 전 비서관도 서울 서초을에 출마했지만 공천서 탈락했다. MB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았던 김효재 후보(서울 성북을)와 MB정부를 출범시킨 공신 중 한 명인 정두언 의원(서울 서대문구을)이 본선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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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계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은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주인공이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유 의원이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천 보류했다. 김 대표와의 마찰도 유 의원 공천에서 비롯됐다. 아이러니하게 친박계가 찍어 내릴수록 그의 몸값은 상승했다. 새누리당에서 유 의원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유 의원은 무난히 4선을 달성했다. 공천 파동으로 상처를 입었지만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총선이 끝난 뒤 김 전 대표를 꺾고 차기 대권주자 1위에 이름을 올렸다.그러나 정치전문가들은 유 의원이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유 의원이 당내 계파가 없다는 것.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승민 의원은 당내 계파가 없어 (대선)경선이 힘들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유 의원의 계파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원내에 입성하지 못했다. 민현주 의원은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지만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공천서 패배, 본선행 티켓을 얻지 못했다. 또 유 의원과 함께 동반 탈당한 권은희(대구 북갑), 류성걸(대구 동구갑), 조해진 (경남 밀양시창녕군)의원은 모두 낙선했다.

이혜훈 당선인은 서초을에서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지난 2월호 더리더 인터뷰에서 “사실 유승민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달라고 해서 캠프에 참여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이 당선인의 KDI 사수였다. 이에 이 당선인도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일각에선 유승민계파와 김무성계파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권 내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에서 주류 계파는 친박이다. 비박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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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계

이번 총선은 대선 전초전 성격이 강했다. 대선 전 가장 크게 열리는 선거기 때문에 잠룡들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총선 정국에서 최대 수혜자는 문 전 대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 전 대표는 대권주자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문 전 대표 측근은 공천 과정부터 탄탄대로를 달렸다. 문재인계로 알려진 전해철(경기도 안산시상록구갑), 홍영표(인천광역시 부평구을), 윤호중(경기도 구리시 국회의원), 박남춘(인천광역시 남동구갑), 김경협(경기도 부천시원미구갑), 김태년(경기도 성남시수정구), 배재정 의원(부산광역시 사상구)과 표창원(경기 용인정), 조응천(경기 남양주시갑) 영입인사는 모두 공천을 받았다. 현역 의원 중 배재정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20대 총선서 당선되면서, 문재인계 인사가 더불어민주당 주류 계파로 거듭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당내 입지가 탄탄하면 대권 경선에선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흘러간다.

이번 총선에서 문 전 대표가 대권주자로서의 약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남에서의 지지’다. 야당 대권주자는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면 당선이 어렵다. 야당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호남 지지가 굳건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까지 당선될 수 있었던 바람, ‘노풍’의 근원지는 호남이었다.

“호남에서 실패하면 정계 은퇴까지 고려해볼 것”이라고 언급하며 승부수를 띄웠던 문 전 대표는 애매해졌다. 당이 예상 밖으로 선전했기 때문이다. 몇몇 비노계 의원들은 문 전 대표가 호남 발언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친노계 인사는 문 전 대표의 책임이 아니라고 맞선다. 친문과 비문 계파 갈등이 20대 국회가 개막하기 전부터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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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계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대승을 거뒀다. 최다 선거구인 경기도 60석에서 더민주당이 40석을 가져갔다. 경기도가 고향인 손 전 고문의 측근들이 다수 출전, 20대 국회에서 원내에 진출했다. 손 전 고문이 정계복귀할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손 전 고문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양승조(충남 천안시갑), 조정식(경기 시흥시을), 이춘석(전북 익산시갑), 이찬열(경기 수원시갑), 김민기(경기 용인시을), (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의원과 김병욱(경기 분당을), 전혜숙(서울 광진갑), 강훈식(천안 아산을), 고용진(서울 노원구갑), 박찬대(인천 연수구갑), 어기구(충남 당진), 임종성(경기 광주을) 당선인이 대거 원내에 진출했다. 또 김동철(광주 광산구갑) 의원과 김성식(서울 관악갑) 당선인은 국민의당에 몸담고 있다.

야권이 둘로 나뉜 상황은 ‘손학규 카드’를 더욱 절실하게 한다. 외연확장이 가능한 점도 김종인 체제인 더불어민주당에게 부담이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4월19일 손학규 계는 4.19 국립묘지를 찾아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손 전 고문은 이 자리에서 당선인들에게 ‘야권의 새판짜기’를 주문했다. 이전까지 정치 상황에 대해서 침묵을 유지하던 손 전 고문이 직접적으로 당선인들에게 훈수를 두면서 정계 복귀 신호탄을 알리는 것 이라는 의견도 제기되는 상황.

앞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손 전 고문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손 전 고문은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손 전 고문이 정계 복귀를 할지, 또 더 나아가 누구와 손을 잡을 지에 대해서도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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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운동권 출신 계파는 20대 총선서 약 28명이 원내에 입성했다. 김종인 대표가 운동권 청산을 명목으로 정청래, 임수경, 신계륜, 오영식 의원을 컷오프했지만 실질적으로 20대 국회에서 운동권 출신은 더욱 많아졌다.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은 우상호(서울 서대문구갑), 기동민(서울 성북구을), 우원식(서울 노원구을), 송영길(인천 계양을), 김영춘(부산진갑) 등이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부산 영도구)는 이번 총선에서 19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로 거론되는 원인으로 운동권 출신을 지목한 바 있다.

4일 경남 김해시 외동시장에서 이만기 후보(김해을) 지원유세에서 “운동권 세력은 과거의 감옥에 갇혀 오직 자신들의 믿음과 신념만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의 신념과 이념은 시대착오적이고, 사적이익과 권력욕으로 점철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우상호 의원은 지난달 라디오 방송에서 “운동권 색깔을 벗겨내야 한다는 것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라며 “우리 정당의 운영 자체가 진짜 운동권 식으로 운영됐느냐.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결국 20대 총선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면서, 김 전 대표의 ‘운동권 색깔론’은 먹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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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계

'박원순 키즈'를 내세웠던 인사는 대부분 경선에서 패배했다. 박 시장의 계파로 분류되는 사람 중 기동민 당선인이 원내에 진출했다. 천준호 전 서울시장 정무보좌관은 강북갑에 출마했으나 2위로 떨어졌고, 강희용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민병덕 변호사,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수석이 등이 경선에서 패배했다. ‘박원순 마케팅’이 실패하면서 당내 영향력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4월1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원순 계파가 줄줄이 고배를 마신 것에 대해 “박원순의 남자가 어디 있느냐”며 “당이 다 알아서 한 것”이라고 언급하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박 시장이 당내 영향력이 낮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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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계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김부겸 당선인은 이번 20대 총선 당선인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3선을 내리 당선된 군포를 뒤로하고 지역주의의 벽을 깨기 위해 대구로 향했다. 낙선했지만 ‘의미 있는 도전’이라는 호평이 나왔다. 대구시장에 출마하며 꾸준히 문을 두드린 결과 62.3%라는 득표율로 끝내 대구에서 야당의 깃발을 꽂는데 성공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이룬 결과라 더욱 주목을 받는다. 4선 중진 의원으로 거듭난 김 당선인은 차기 대권 주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야인으로 있었던 4년 동안의 빈자리는 크다. 대권 주자로 거듭나기 위해선 당내 세력이 부족한 것. 아직까지 ‘김부겸계’로 불릴만한 인사가 없다. 만일 대구에서 당선된 무소속 홍의락 의원이 더민주에 복당한다면, 김부겸 계파로 분류될 수 있다. 하지만 홍 의원은 복당에 선을 긋고 있다. 김 당선인의 운신의 폭이 넓은 것이 희망이다. 김 당선인은 운동권, 친노, 중도와 두루 친해질 수 있다. 또 야권은 통합행동 모임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통합행동엔 정장선 총무본부장과 김영춘(부산 진구갑),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박영선(서울 구로을), 송영길(인천 계양을), 정성호(경기 양주), 조정식(경기 시흥을) 등이 몸담고 있다. 김 당선인이 이들과 어떤 논의를 하는지에 따라 야권 계파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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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총선 승리를 이끌면서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총선서 원내에 입성하며 비례대표만 5선한 최초의 의원으로 기록됐다. 김종인계로 분류되는 사람은 대표적으로 진영 의원을 꼽는다.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큰 이유도 김 전 대표의 영입 제안이 있었기 때문. 또 전략공천을 받은 최명길 당선인(서울 송파을)과 비례대표로 지정된 박경미(1번), 최운열(4번), 김성수(10번) 당선인 등이 김종인계로 분류된다. 더불어민주당 신진세력이기 때문에 계파 색이 짙지 않다. 또 초선으로 당선된 인사들이 많은 만큼 어떻게 형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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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

국민의당이 출범하자마자 야권 단일에 대한 의견이 달라지면서 내분을 겪었다.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의원은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선 총선서 승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죽어도 광야에서 죽겠다”며 통합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천 공동대표와 김 의원이 안 대표의 뜻을 따르면서, 야권 통합 없이 선거를 치렀다.

국민의당이 20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은 어긋났다. 이번 총선서 국민의당은 ‘돌풍’을 일으키며 제3당으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이었던 호남을 국민의당 텃밭으로 돌린 것은 물론이고, 전국 정당 순위에서 더민주당을 3위(25.54%)로 따돌리고 2위(26.74%)를 차지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123석)과 새누리당(122석)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존재감은 급상승했다.

안 대표의 대권 로드맵도 파란불이 켜졌다. 당내 입지도 탄탄해질 전망이다. 국민의당 당선인 38명 중 28명이 ‘안철수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병완(광주 남구), 송기석(광주 서갑), 최경환(광주 북구을), 김광수(전주갑), 조배숙(익산을),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김종회(전북 김제부안), 이용주(전남 여수갑), 손금주(전남 나주•화순), 정인화(전남 광양•곡성•구례), 윤영일(전남해남•완도•진도) 등 지역구 당선인들과 신용현(1번), 오세정(2번), 이상돈(4번), 박선숙(5번) 등 비례대표 당선인 등 총 28명이 안철수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를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전당대회는 올 연말이나 김성수 내년 초에 열릴 예정이다. 총선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하다.

홍세미 기자 [email protected]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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