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IoT(사물인터넷) 기반 사업협력을 위해 이란 에너지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팔라하티안 이란 에너지부 차관이 체결식에 참석했다./사진제공=SK텔레콤
◇SKT, 이란 에너지 IoT 사업 진출=SK텔레콤은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에너지부, 국영가스공사인 NIGC, 현지 에너지 관련 민영기업 ARSH홀딩스와도 각각 업무협약을 맺었다.
3사는 이번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지능형 검침 인프라(AMI),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도입 등 IoT 사업 전반에서 공동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란 에너지부와 사업협력으로 테헤란 핵심 지역 15개 대형 빌딩에 원격 전력 제어 솔루션을 적용한 시범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란 당국이 SKT에 선(先)제안=이번 협약은 두달 전 이란 당국이 SK텔레콤에 먼저 제안하면서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이란 등 중동 국가는 이슬람 관습의 영향으로 남녀 접촉을 엄격히 분리하고 있다. 이란 정부가 외부인의 집안 출입이 필요없는 IoT 원격 가스검침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해왔던 이유다.
이란 당국은 한-이란 정상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한국의 IoT 기술·서비스를 눈여겨보던 중 세계 최초로 IoT 전국망을 올 상반기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SK텔레콤을 주목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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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정부의 신산업 규제 개선 노력도 한몫했다. 사실 LoRa 기반 IoT망 구축 계획은 정부의 규제개선 결과물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IoT용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900MHz(메가헤르츠) 대역 출력기준을 기존 10mW에서 최대 200mW로 상향하는 개정안을 정부가 행정예고한 덕에 SK텔레콤은 지난 3월 IoT망 구축계획을 내놓을 수 있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이란 진출은 그동안 정부의 신산업 규제 완화 노력에 힘입어 차세대 성장동력인 IoT로 글로벌 시장에서 이뤄낸 쾌거"라며 "국내 시장 포화로 성장절벽에 부딪힌 국내 통신기업이 차세대 신규 사업을 통해 해외 진출에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적지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