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회, 다음주 가습기 청문회 개최…與 요구에 野 긍정

머니투데이 김세관 구경민 기자 2016.05.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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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여야, 가습기 살균제 피해 근절에 한목소리…국회 차원 현안보고도 추진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늑장대응에 항의하는 피해자 가족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옥시의 기자회견은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6.5.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늑장대응에 항의하는 피해자 가족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옥시의 기자회견은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6.5.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회가 빠르면 다음주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새누리당이 최근 가습기 살균제 피해 관련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야당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당이 야당에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먼저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가습기 살균 피해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가 크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여당의 청문회 개최 요청을 적극 반기는 분위기여서 다음 주 중 환경부 현안보고 이후 청문회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청문회를 계기로 한 발 더 나아가 20대 국회 시작과 함께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설치,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20대 총선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책을 야당의 주요 쟁점으로 끌고가겠다는 목표다.

3일 국회에 따르면 가습기 피해 담당 상임위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정부 현안보고 및 청문회 개최에 대한 인식을 함께 했다.



환노위 소속 관계자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청문회 개최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오는 11일 환경부를 국회로 불러 현안보고를 진행하고 하루 정도 날짜를 잡아 청문회 진행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우선 피해보상특별법을 제정해 정부가 피해보상을 해주고 나중에 옥시 등에 구상권을 행사하는 게 중요하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청문회는 검찰수사가 끝나고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 방침이 전향적으로 바뀐 것.

가습기 살균제 피해 이슈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특별법 마련 만으로 여론에 부응할 수 없다는 여당 내 인식 공유가 ‘청문회 불가’방침 번복을 불러온 것 아니냐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여당의 현안보고 이후 청문회 개최 요구에 대해 더민주 등 야당도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여당의 요청 일정이 현재로선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환경부만의 현안보고와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로 진상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야당 환노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환노위 한 야당 관계자는 “진상 조사 등을 위한 청문회를 하려면 복지부, 산자부 등 정부 부처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한데, 환경부만 불러 청문회 하루 한다고 해결이 되겠느냐”며 “다음 주 청문회를 계기로 20대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진상조사를 할 수 있는 특별위원회 설치와 피해자 보상을 위한 특별법 등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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