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등산가 유해 16년만에 발견…재혼한 미망인 '순례계획'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종효 기자 2016.05.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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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전 눈사태를 만나 실종된 알렉스 로우의 유해가 발견됐다. 사진의 알렉스 로우의 생전 모습/사진=알렉스 로우 재단16년전 눈사태를 만나 실종된 알렉스 로우의 유해가 발견됐다. 사진의 알렉스 로우의 생전 모습/사진=알렉스 로우 재단


눈사태로 목숨을 잃은 세계적인 등산가 알렉스 로우의 유해가 16년 만에 발견됐다. 사고 당시 유일한 생존자였던 등산가와 그와 재혼한 로우의 전부인은 유해가 발견된 장소로 순례를 떠날 계획을 세웠다.

CNN은 2일(현지시간) 티벳 시샤팡마산에서 두 명의 등산가가 로우의 유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로우를 기리는 ‘알렉스 로우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우엘리 스텍과 데이비드 고틀러라는 등산가는 지난 27일 시샤팡마산의 남쪽 면을 등산 하던 도중 로우와 당시 그를 촬영하던 카메라맨의 유해를 발견했다.



로우는 알프스를 두 번 등반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국립공원의 거대 화강암 산 ‘엘카피탄’을 16번이나 오른 바 있는 세계적인 등산가였다. 1999년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시샤팡마 산에서 스키 장소를 물색하다가 눈사태를 만나 실종됐다.

당시 동료 등산가이자 사고당시 생존자였던 콘라드 앵커는 그를 찾아 헤맸으나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2001년 앵커는 로우의 부인이었던 제니 로우와 결혼하고 그의 세 자녀를 입양했다.



앵커는 로우의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 가족이 좀 더 안심하고,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재혼 이후 제니 로우-앵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로우의 전 부인은 “가족과 함께 시샤팡마산으로 순례를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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