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박태환에게 기회를 달라".. 박태환은 '큰 절'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16.05.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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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기자회견을 가진 박태환. /사진=뉴스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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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기자회견을 가진 박태환. /사진=뉴스1



유정복 인천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마린보이' 박태환(27) 구제에 나섰다.

뉴시스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유정복 인천시장은 2일 본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에게 리우 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자고 호소했다.

유정복 시장은 호소문에서 "박태환 선수는 한국을 수영 강국의 대열에 올려놓은 국민적 영웅이었다"며 "박태환 선수가 없는 수영계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유정복 시장은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박태환 선수는 이미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처벌받았고 국내외 이와 유사한 이중처벌 사례에서 규정을 바꿔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던 선례도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유정복 시장은 이어 "박태환 선수의 나이를 고려할 때 리우 올림픽은 수영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가 될 확률이 높다. 징계기간에도 꾸준히 훈련해 최근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유정복 시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박태환도 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태환은 "수영선수이기 때문에 성적과 결과로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수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 뒤 큰절을 올렸다.

인천시는 필요할 경우 대한체육회를 직접 설득하고 박태환에게 연습장소 제공 등 관련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박태환은 2013년 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인천시청 소속 선수로 활약했다. 인천시는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박태환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을 건립한 바 있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2014년 9월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남성 호르몬 수치를 높여주는 '네비도 주사'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2014년 9월 3일부터 2016년 3월 2일까지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도 모두 박탈당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박태환의 징계는 지난 3월 3일 해제됐다. 산술적으로는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규정에 걸린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박태환은 징계가 끝난 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현행 규정대로라면 오는 2019년 3월 3일이 되어야 국가대표에 뽑힐 수 있다. 즉,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발탁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박태환의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해 대한체육회는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박태환이 선수 자격 정지 징계 해제 후 출전한 동아수영대회 겸 경영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기록과 규정은 별개라는 것이다.

이후 4월 28일에는 전 국가대표 수영 감독 노민상 감독이 박태환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한 번 만 더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이후 유정복 인천시장까지 박태환을 위해 나섰다. 박태환 스스로도 큰절을 올렸다. 과연 박태환이 태극마크를 달고 리우 올림픽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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