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진도개?… 오늘은 누구의 날일까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2016.05.0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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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더이슈]진돗개의 날…진도군서 2012년 제정

청와대에서 키우는 진돗개 5마리(평화, 통일, 백두, 한라, 금강)./사진=뉴스1청와대에서 키우는 진돗개 5마리(평화, 통일, 백두, 한라, 금강)./사진=뉴스1


진돗개? 진도개?… 오늘은 누구의 날일까
우리나라의 대표 토종견 가운데 하나인 진돗개는 용맹하고 주인을 잘 따라 애견인들의 사랑을 받는다. 3일은 진돗개를 기념하는 '진돗개의 날'이다.

진돗개는 1962년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됐다. 천연기념물 지정 50주년을 기념해 2012년 진도군이 지정번호를 나타내는 5월3일을 매년 '진돗개의 날'로 지정했다. 매년 이맘때쯤 진도군 진도읍 진돗개 테마파크 일대에선 '진돗개의 날' 기념 페스티벌이 열린다.



진돗개에 대해선 다양한 일화들이 전해진다. 임진왜란 당시 왜구가 생포한 호랑이를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 우리에 가둔 뒤 진돗개 3마리를 먹이로 넣어줬는데, 다음날 호랑이는 죽고 진돗개들은 피투성이가 된 채 살아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진돗개의 본산지인 전남 진도의 '돌아온 백구'는 널리 알려졌다. 진도군 의신면 돈지마을에서 2010년 94세 나이로 별세한 박모 할머니와 진돗개 '백구'에 얽힌 실화다.



1988년 태어나 박 할머니와 함께 살던 백구는 1993년 대전으로 팔려갔다. 하지만 할머니를 그리워하다가 줄을 끊고 7개월에 걸쳐 300km 이상을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걷다 뼈가 앙상해진 상태로 할머니를 찾아 돌아온 것이다.

이 이야기가 전해지자 백구는 한 컴퓨터 회사의 광고모델이 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돌아온 진돗개 백구' '하얀 마음 백구' 등 동화와 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도 제작됐다.

진돗개는 2005년 케널클럽(애견협회)과 세계애견연맹(FCI)에 정식 품종으로 등록됐다. 진돗개가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육됐는지 확실한 유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석기시대의 사람들이 기르던 개의 후예라는 설, 중국 남송(南宋)의 무역선에 의해 유입됐다는 설 등 다양한 설이 전해지고 있다. 고려 삼별초의 항쟁이 일어났을 때 몽골에서 제주도 목장의 군용 말을 지키기 위해 들여왔다는 설도 있다.

진도에선 통상 성견이 돼 귀가 쫑긋 서는 토종개 품종을 '진돗개'라 부르지만, 진도 내 철저한 관리로 혈통을 유지하는 천연기념물 제53호는 '진도개'로 구분해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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