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혜리', '익살스런 신동엽' 스타트업 광고 대전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6.05.0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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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내용 전달에서 개성과 차별성 부각하는 쪽으로 변모

다방 TV광고/사진=스테이션3 제공다방 TV광고/사진=스테이션3 제공


#'집방 보고 다방 보고…이것저것 보다 마지막엔 다방!'

인기 연예인 혜리가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며 부동산 정보 앱 선두 업체인 '직방'과 '다방'을 연달아 외친다. 이는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의 TV 광고로 경쟁업체인 직방을 발음이 비슷한 '집방'으로 언급하는 과감한 전략을 사용했다.

스타트업 광고 대전이 뜨겁다. 지난해에는 주로 서비스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했다면 이제는 개성을 나타내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능을 부각하는 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스타트업은 해당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스테이션3 홍보 관계자는 "다방의 2차 광고는 직방과 네이버 부동산 등 경쟁사 서비스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방을 구하라는 의도에서 기획됐다"며 "경쟁사 브랜드를 노출하는 게 리스크가 크긴 하지만 경쟁사와 함께 시장을 확대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방은 경쟁사를 활용하는 '어깨짚기' 광고 전략을 선택했다. 이 전략은 자사와 경쟁사의 서비스를 동시에 노출해 선두업체임을 내세우거나 차별성을 강조하는 등의 목적에서 이용된다. 예컨대 맥도날드 아저씨 옆에 KFC 봉투를 놓은 싱가포르 KFC 광고는 '맥도날드 아저씨도 반한 KFC'라는 의미를 전했다.



관계자는 "광고 이후 다운로드 수 600만건을 돌파, 전월대비 이용자수가 40~50% 성장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전했다.

(왼쪽)'야놀자'와 '여기어때' TV 광고/사진=각 사 제공(왼쪽)'야놀자'와 '여기어때' TV 광고/사진=각 사 제공
숙박정보 앱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서로 상반된 광고 전략을 사용했다. '여기어때'는 모텔 이미지에 정면 돌파하는 광고를 반영했다. 광고모델인 예능인 신동엽은 광고에서 "모텔 앱, 요즘 애들은 참…"이라고 말하다 "아저씨도 갔었잖아요"라는 반박에 고개를 끄덕인다. 익살스러운 신동엽의 이미지가 광고 내용과 잘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이어 '뭐가 어때, 여기어때'처럼 솔직하고 직접적인 광고 카피를 사용했다.

반면 '야놀자'는 모텔보다는 '숙박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송재림과 공승연 등 젊은 배우를 모델로 기용해 '야놀자 인증', '프리미엄 객실관리' 등 서비스 완성도를 높였음을 강조했다.


스타트업은 PPL(간접광고)도 평범하지 않다. 지난해 직방은 SBS 드라마 '용팔이'에서 진행한 PPL로 화제가 됐다. 드라마 전개와 상관없이 직방 앱을 실행하는 장면이 등장해 부적절한 PPL 사례로 논란이 일었다. 드라마 주인공인 배우 주원이 당시 직방의 모델로도 활동하던 시기여서 더욱 화제가 됐다.

'어이없지만 실소가 터진다'는 누리꾼들의 반응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로 활용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재미있는 광고 에피소드로 마무리됐다. 의도하지 않게(?) 기대 이상으로 PPL 효과를 얻었다는 사후 평가도 나왔다.

명함관리 앱 '리멤버'는 시의적절한 PPL을 사용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리멤버는 자사 브랜드 이름과 동일한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PPL을 진행했다. 포털사이트에 '리멤버'를 검색하면 드라마와 함께 자사 서비스의 정보도 함께 노출돼 이중으로 홍보되는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위)SBS 드라마 '용팔이' 속 '직방', 드라마 '리멤버' 속 '리멤버' PPL/사진=SBS 제공(위)SBS 드라마 '용팔이' 속 '직방', 드라마 '리멤버' 속 '리멤버' PPL/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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