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가는 재미가 있다! 궁중문화축전 관전 포인트 TOP5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6.04.3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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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제2회 궁중문화축전, 시간여행·미디어파사드·왕실 뷰티체험 등 재밌는 행사 5선

29일부터 오는 5월 8일까지 열리는 '제2회 궁중문화축전'에서 열리는 '양탕국' 체험장. '양탕국'은 서양의 커피를 처음 접한 조선 왕실이 마치 탕약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사진제공=궁중문화축전29일부터 오는 5월 8일까지 열리는 '제2회 궁중문화축전'에서 열리는 '양탕국' 체험장. '양탕국'은 서양의 커피를 처음 접한 조선 왕실이 마치 탕약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사진제공=궁중문화축전


단 열흘간, 조선왕실이 살아난다. 건물로만 접했던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창덕궁 그리고 종묘를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삶의 양식이자 문화로 생생하게 접할 기회가 열린 것. 올해로 제2회를 맞는 궁중문화축전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탄탄해진 준비로 시민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올해 축전 속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리했다.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재미있는 프로그램 5선이다. 이미 예약이 마감돼 신규 체험 신청이 불가능한 프로그램은 제외했다. 임시공휴일로 인해 길어진 이번 연휴, 아직 갈 곳을 정하지 않았다면 축전을 방문해 '양탕국'도 마셔보고, 왕비처럼 화장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K 뷰티'의 시작은 조선왕실?

대왕대비가 머물렀던 경복궁 자경전의 행랑이 왕후의 비밀을 담은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제2회 궁중문화축전 프로그램의 하나인 ‘왕실여성문화 체험전’은 자경전 행랑에 왕실여성문화 체험전시관을 설치해 당시 왕실 여성들의 한방화장․ 의복 등을 체험, 관람할 수 있게 했다.



고서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옛 미용 비법으로 화장해보거나, 역사 속 왕실 여성들의 미용 비방과 화려했던 의복과 장신구를 관람할 수 있다. 여기에서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면 즉석에서 사진으로 출력해주는 인스타그램 프린트 시스템도 마련된다(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한정). 5월 8일까지(오전 10~ 오후 5시까지), 경복궁 자경전.

커피는 서양의 탕약? '양탕국' 체험

동양과 서양의 건축 양식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덕수궁 정관헌에서 봄의 풍경과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선사한다. 커피가 한국에 들어올 때 '빛깔과 맛이 탕약과 비슷하다.' 하여 서양에서 들어온 탕이라는 뜻으로 불리게 된 커피의 다른 이름은 바로 양탕국! 한국 커피의 역사와 함께 양탕국 추출법 설명과 함께 우리 그릇에 담긴 커피를 시연하고 시음할 수 있다.


양탕국 커피를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으며, 한국 커피 역사와 관련된 특강 및 전시도 함께 마련된다.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고종황제가 머물렀던 역사적 공간에서 그 시대적 분위기와 함께 진한 커피 향의 풍미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30일~5월 8일 낮 12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 덕수궁 정관헌에서 진행된다.

제2회 궁중문화축전에서 자국의 악무를 선보이기 위해 한국을 찾는 태국 짝그리왕조 악무단. /사진제공=궁중문화축전제2회 궁중문화축전에서 자국의 악무를 선보이기 위해 한국을 찾는 태국 짝그리왕조 악무단. /사진제공=궁중문화축전
궁궐의 색다른 해석, 미디어 파사드

광화문과 근정문 사이에 있는 경복궁의 중문인 ‘흥례문’은 1395년 홍례문(弘禮門)으로 창건됐으나 임진왜란 때인 1592년에 소실됐다. 조선 말 흥선대원군이 1867년에 흥례문(興禮門)으로 명명해 중건했지만 일제 강점기인 1916년에 철거됐고, 이후 85년이 지나 2001년에 복원된 아픈 역사를 가진 문이다.

올해도 축전을 맞이해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흥례문에 화려하고 아름다운 빛을 밝힌다. 흥례문은 우리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된 디지털 영상을 담아내는 거대한 디지털 캔버스가 된다. 주제는 '흥례문, 빛을 발(發)하다(예술감독 김형수, 연출 김효진)'. 이외에도 다양한 디지털 영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는 30일~5월 8일까지 1부(오후 9시 15분), 2부(오후 9시 30분)로 나누어 진행. 경복궁 흥례문 광장.

오는 어린이날 창경궁 홍화문과 문정전에서 '제2회 궁중문화축전'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열리는 '1750 시간여행, 그날'. /사진제공=궁중문화축전오는 어린이날 창경궁 홍화문과 문정전에서 '제2회 궁중문화축전'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열리는 '1750 시간여행, 그날'. /사진제공=궁중문화축전
타임머신 타고 1750년으로 고고!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창경궁의 시간이 1750년(영조 26년) 3월 26일로 되돌아간다. ‘1750 시간여행, 그날’은 창경궁을 하루 동안 1750년 그때 그 시간으로 되돌려, 왕의 생활과 궁궐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행사다. 온라인을 통해 모집된 200명의 국민들이 직접 당상관, 당하관, 상궁, 나인, 호위군사 등으로 출연해 전문 배우들과 함께 그 시대를 재현한다.

홍화문 개폐 의식, 문정전 궁중 조회 상참의, 함인정 문과 급제자 소견 행사, 왕가의 산책 등의 세부 프로그램과 함께 TV 사극으로만 보아왔던 역사의 한 장면 속을 직접 여행하게 해 줄 것이다. 5월 5일 어린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창경궁 홍화문, 문정전 등.

영화 '왕과 나'의 율 브린너가 한국에?

궁중문화축전은 세계의 왕실문화를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태국, 일본, 베트남 아시아 3개국을 초청했다. 영화 '왕과 나'의 배경이 된 태국 짝그리왕조의 악무, 현존하는 일본 최고의 전통 예술인 가가쿠 악무, 베트남 중부 후에에서 13대에 걸쳐 이어졌던 응우엔왕조의 악무가 조선 왕조의 법궁인 경복궁 가운데 있는 흥례문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중국 왕실 문화로 시작돼 우리나라, 일본,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으로 퍼진 악무가 각 나라에서 어떻게 현지화됐는지 비교할 좋은 기회다. 의상부터 음악, 춤의 차이를 통해 각 나라의 왕실 문화의 특징도 엿볼 수 있다. 30일~5월 7일 오후 7시, 경복궁 흥례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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