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에 말리부 가세, 쏘나타 위협...중형세단 '큰 장'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6.04.3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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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차별화 경쟁 치열..SUV에 입지 좁아졌던 중형세단 시장 활기

올 뉴 말리부/사진제공=한국GM올 뉴 말리부/사진제공=한국GM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1분기 르노삼성 'SM6'가 흥행몰이로 주목을 끈 데 이어 한국GM이 9세대 신형 '말리부'를 공개하며 시장에 가세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이자 스테디셀러인 현대차 '쏘나타'를 위협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한국닛산이 2990만원에 만나볼 수 있는 '올 뉴 알티마'를 내놓으며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그간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의 인기에 밀려 위축됐던 중형 세단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SUV에 밀려 시장 위축됐지만..' 반격 나선 중형세단

"신형 말리부는 5년간 계속 감소해온 중형차 시장의 해답이 될 것이다."(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SM6가 기존 중형세단에서 볼 수 없었던 새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중형 세단 모델을 내놓은 한국GM과 르노삼성 두 수장의 말들이다. 위축돼 온 중형세단 시장에 대한 '반성'과 재도약의 의지를 담은 발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연초 전망한 올해 중형 승용차 판매대수는 16만4000대. 전년과 견줘 18.2% 감소할 것으로 본 것이다.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종료를 염두에 둔 전망이었던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SM6와 말리부 등 신차 출시가 RV(레저용차량)로 옮겨가는 수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국내 베스트셀링 자동차 1위 모델인 현대차 '쏘나타'(10만8443대)가 2014년에 이어 왕좌를 차지했고, K5(지난해 5만7577대)가 신차 출시로 활약했지만, 싼타페, 쏘렌토, 투싼, 스포티지 등으로 대표되는 SUV의 활약에 중형차 입지가 위축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연초 SM6로 시작된 중형 세단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SM6가 목표로 내세웠던 출시 3개월 내 2만대 계약을 이뤄냈고, 신형 말리부가 사전계약 하루만에 2000대 계약이 돌파하는 등 큰 시장이 서며 중형 세단 부흥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SM6/사진제공=르노삼성SM6/사진제공=르노삼성
◇'공격적 가격정책, 고급화 등 차별화 전략' 화제..말리부, SM6 공세

가격 경쟁과 차별화 전략은 중형 세단 시장으로 소비자들의 발을 이끄는 배경이다. 각 업체들은 저마다 시장 주도권을 탈환할 것을 목표로 거센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27일 신형 말리부를 출시하며 2310만원부터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쳤다. 이전 세대보다 100만원가량 낮게 책정된 가격이 업계 안팎의 화제를 모았다.

전장이 기존 모델보다 60mm 길어져 4925mm로 늘며 준대형 차급과 맞먹는 실내공간이 확보됐음에도 가격은 저렴하게 책정된 것이 주요 판매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GM은 오는 6월말 개소세 인하 정책이 종료된 이후에도 사전 계약 출고차량에 대해서는 내린 가격을 적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형 말리부는 호평 받아온 디젤엔진을 포기하고 1.5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2.0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등 2개 파워트레인만을 채택한 것도 주요 특징으로 한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신형 말리부 1.5 터보는 강력한 주행성능, 동급 최고 연비, 절세 혜택을 제공한다"며 "모든 경쟁 차종의 2.0 자연흡기 모델보다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말리부에 앞서 올해 중형 세단 시장 새 판 짜기에 나섰던 르노삼성의 SM6 역시 주력 볼륨 모델인 가솔린 2.0 GDe 모델을 2420만원부터 내놓으면서도 기존 고급차량에만 적용되던 랙구동형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R-EPS)을 비롯해 오토 스탑·스타트 시스템(LPG 모델 제외), 전방 LED 방향 지시등,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좌우 독립 풀오토 에어컨 등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며 경쟁력을 강조했었다.

아울러 '고급차'를 타는 느낌을 중형 세단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멀티센스'(드라이빙 모드 통합 제어 시스템), 7인치 컬러 TFT 디스플레이 가변형 클러스터 등을 탑재했다. SM6는 출시 첫달 2만대 계약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6751대가 판매되며, 쏘나타(7053대)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2017년형 쏘나타/사진제공=현대자동차2017년형 쏘나타/사진제공=현대자동차
◇'베스트셀링' 쏘나타, 2017년형 모델 조기등판..2990만원에 만나보는 '올 뉴 알티마'

SM6와 말리부로부터 시장을 지켜야 하는 현대차는 '2017년형 쏘나타' 조기등판으로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월 평균 9000대가 판매된 쏘나타지만 최근의 시장 변화에 긴장감이 묻어난 대응 전략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2017년형 쏘나타를 내놓으며 여성 운전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한 '케어 플러스'(CARE+) 트림을 새롭게 신설하고, 주행의 재미를 극대화 한 '스포츠 패키지'를 추가했다. 특히 판매량 극대화를 위해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빼들어 향후 판매량 증대가 기대된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한국닛산이 완전변경(풀체인지) 수준으로 재탄생한 '올 뉴 알티마'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출시한 데 이어 역대 수입 중형 세단 최초로 3000만원 미만에 신차를 살 수 있는 길을 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닛산은 특히 기존 '패밀리 세단'의 고정관념을 탈피,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전면에 부각시키며 '다이나믹 세단'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슈퍼 대디'(Super Daddy)뿐 아니라 20, 30대로 고객층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올 뉴 알티마' /사진제공=한국닛산'올 뉴 알티마' /사진제공=한국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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