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아이 손 잡고 읽어볼까요…국내작가 그림책 5선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6.04.30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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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공광규 시인의 '흰 눈', 정찬주 작가의 '마음을 담는 그릇' 등

㎏좋은 그림책은 눈으로 한 번, 마음으로 두 번 읽는다. 눈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고 마음으로 내용을 새긴다. 같은 내용이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을 받기도 한다. 다가오는 어린이날, 아이 손을 잡고 함께 읽으면 좋을 국내 그림책 5권을 골랐다.

어린이날, 아이 손 잡고 읽어볼까요…국내작가 그림책 5선


겨울에 다 내리지 못한 흰 눈이 나무 위에 흩날린다. 매화나무, 벚나무, 조팝나무, 이팝나무, 쥐똥나무, 산딸나무…. 흰 눈은 나무마다 차례로 내려앉아 얼어붙은 세상을 녹이며 하얀 꽃으로 피어난다. 공광규 시인은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화가 주리는 흰 눈의 여정을 색색으로 담아내 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흰 눈=공광규 시. 주리 그림. 바우솔 펴냄. 40쪽/1만 1000원.

어린이날, 아이 손 잡고 읽어볼까요…국내작가 그림책 5선
풍경사의 스님은 종일 향나무로 나무 그릇을 깎는다. 끌질 열 번에 절 한 번, 다시 끌질 열 번에 절 한 번. 동자승은 스님을 마냥 좋아하지만 삐뚤빼뚤한 나무 그릇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스님은 온 마음을 다한다. 주문이 몰려도 수천 번의 절을 거르지 않는다. 묵묵히 구도의 길을 걷는 스님과 순수한 동자승의 모습을 따라가노라면 고즈넉한 산사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마음을 담는 그릇=정찬주 글. 정윤경 그림.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42쪽/1만 1000원.

어린이날, 아이 손 잡고 읽어볼까요…국내작가 그림책 5선
자그마한 고사리손으로 옷의 단추를 채우고, 오물오물 밥을 먹고, 색종이를 오려 붙이고, 때론 엄마한테 혼나 울음을 터뜨리고…. 아이는 이렇게 일상의 사소한 순간을 거쳐 몸과 마음이 자란다. 작가 김희경과 염혜원은 끊임없이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담았다. 책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NFC(근거리무선통신)를 활용해 오디오북을 즐길 수 있다.

◇나는 자라요=김희경 글. 염혜원 그림. 창비 펴냄. 44쪽/1만 2000원.


어린이날, 아이 손 잡고 읽어볼까요…국내작가 그림책 5선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엄마, 동물원 관리인인 아빠는 오늘도 야근으로 늦다. 엄마, 아빠를 기다리던 아이들은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외계인이 나타나 부모님이 탄 버스를 막아버리자, 엄마와 아빠는 마법을 이용해 외계인을 무찌른다는 상상이다. 지구를 지키는 영웅이 된 부모님을 떠올리는 아이들의 행복한 상상을 따라가다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엄마 아빠 오늘도 늦게 와?=이미리 글. 소필우 그림. 시리우스 펴냄. 32쪽/1만 1000원.

어린이날, 아이 손 잡고 읽어볼까요…국내작가 그림책 5선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두 형제가 있다. 동생 진우는 말을 할 줄은 알지만 너무 특이해서 알아듣기 힘들다. 우주에 사는 외계인의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 자신을 '형'이라고 부르지 않고 "여우야, 여우야"만 하는 동생이 형은 못내 서운하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저자 최은영은 아이들이 '여우 술래잡기'를 하며 가까워지듯 형제가 점차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과정을 따스하게 그린다.

◇여우야 여우야=최은영 글. 김병무 그림. 도서출판 나린글 펴냄.74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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