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구조조정 확정시 투쟁으로 맞설 것"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6.04.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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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사장, 21일 백형록 위원장 등 노조 간부 만나 경영상황 설명 이해 구해

지난해 9월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현대중공업 노조를 중심으로 조선업종 노조연대가 파업집회를 열었다. 이날 참여인원은 경찰 추산 900여명이었다. /사진=강기준 기자지난해 9월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현대중공업 노조를 중심으로 조선업종 노조연대가 파업집회를 열었다. 이날 참여인원은 경찰 추산 900여명이었다. /사진=강기준 기자


현대중공업 (134,500원 ▼3,200 -2.32%) 노동조합이 회사가 구조조정을 공식 발표할시 투쟁으로 맞설 것을 예고했다.

22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21일 울산 본사에서 백형록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을 만나 어려운 경영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권 사장은 회사가 추진 중인 휴일 및 연장근로 폐지에 대해 의견수렴을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권 사장은 회사 수주 상황, 물량 및 자금현황 등을 설명하고 회사 측의 비상경영계획 방향에 대해 노조의 협조를 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권 사장은 사무직과 현장직을 포함한 최대 3000명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어떻게 나온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노조는 △휴일근로 전면 폐지 △고정 연장근로 폐지 △임원진 연 2회 평가 △사망사고시 사업부 평가 하향조정 △현장조직 388개에서 290개로 감축 등 비상경영 내용이 알려진 것과 관련 회사 측에 수차례 확인을 요청했지만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



비상경영 내용에는 회사 측이 27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다음달 1일 휴일근로 폐지, 오는 6월1일 연장근로 폐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근무 폐지와 관련해선 의견 수렴 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노조는 오는 27일 회사가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을 공식 발표한다면 규탄 집회 등을 열고 회사에 경영실패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경영실패를 방관하다 이제 와서 현장 근로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규탄 집회를 여는 등 회사의 일방적인 처사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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