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지 말입니다'...'태후' 송중기, 몸값 더 오른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6.04.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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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NEW, 현지 방송국과 방송 협의중....하반기 방송시 중년팬층까지 흡수할 전망

'이제 시작이지 말입니다'...'태후' 송중기, 몸값 더 오른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배우 송중기가 한류 산업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올 하반기 '태양의 후예'가 중국 안방극장에서 방송되면 송중기의 몸값은 더욱 치솟아 중국에서만 드라마와 광고로 400억~500억원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中안방극장 통해 대륙 2차 공략 ‘시동’=22일 '태양의 후예' 제작사 NEW는 '태양의 후예'의 중국 안방극장 방송을 위해 현지 방송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NEW측은 구체적인 방송사업자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광전총국의 방송 심의기간이 5주에서 2달 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태양의 후예'의 방송시기는 하반기로 예상된다.



'태양의 후예'가 중국 안방극장까지 뒤흔들며 신드롬을 이어갈 경우 송중기의 드라마 출연료는 1억 위안(약 175억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대형 광고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송중기의 광고모델료가 화제지만 중국 지상파방송이나 위성방송에서 '태양의 후예'가 방송되면 본격적으로 모델료가 상승할 것"이라며 "중장년층에게 인지도가 높은 제품의 모델 요청도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중국 사무소관계자는 "인터넷 등 뉴미디어가 아니라 방송국을 통해 방영되면 메이저 콘텐츠로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며 "인터넷 방영이 20~30대 젊은 연령층에게 인기가 높다면 지상파 방송은 40~50대 중장년층까지 포괄하는 더 큰 시장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가 아닌 3~4선 도시 사람들은 '태양의 후예'를 접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현지 방송국 방영은 인지도 상승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드라마가 동영상 사이트에서 방송된 뒤 위성방송국에서 상영된 사례는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광전총국의 심의 탓에 중국 위성방송에서 방영된 '별그대'의 주인공 김수현은 외계인 설정을 바꿔 소설가로 등장했고, 흥행효과도 기대보다 떨어졌다.

◇‘대세’ 송중기를 잡아라...중국서만 400억~500억원 매출 전망=이미 국내 광고계에서 송중기를 잡기 위한 전쟁은 치열하다. 제주항공, 두타면세점 등 중국인 관광객들을 노린 기업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송중기는 동원F&B, 캐주얼 의류 탑텐(TOPTEN), 화장품 포렌코즈, 맥주 하이트진로, LG생활건강 등의 모델을 맡으며 국내 광고계를 석권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더욱 뜨겁다. 중국 양자만보와 소후닷컴 등은 송중기가 5월 팬미팅 행사로 2000만 위안(약 35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드라마 출연료로 8000만 위안(140억원)이 거론되지만 실제 1억 위안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송중기가 드라마와 광고 출연만으로 중국에서만 400억~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별그대' 방송 이후 2014~15년 해외용역 매출로 286억원을 올렸다.

송중기의 몸값이 이처럼 수직상승한 것은 사전제작의 효과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별그대' 때는 김수현이 드라마를 촬영 중이라 드라마가 종영한 뒤 광고 출연을 할 수 있었지만,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한 덕분에 방송 기간 중 광고 협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 엔터 기획사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대기업이 한류 스타를 모델로 발탁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송중기는 중국 현지 기업들의 러브콜도 많은 편"이라며 "송중기가 새로운 한류 역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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