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들어온건 배당·중소형株펀드뿐…90%는 자금유출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6.04.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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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펀드 성적표..돈 몰린 펀드 키워드 '배당·중소형'

올 들어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10개 펀드 중 9개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간 가운데 배당주와 중소형주 펀드로만 자금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14일 국내 펀드평가사인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1분기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기준)는 신한BNPP좋은아침코리아 펀드다. 이 펀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간판펀드로 업종별 최선호주(Top-Pick)에 투자하는 성장형 상품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6.14%로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0.13%에 비해 월등했다.



하지만 설정액이 126억원 정도에 불과했고 연초 이후 자금도 5억원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수익률 10위권에 든 '신한BNPPTops장기주택마련(5.62%)', '신한BNPP좋은아침펀더멘탈인덱스(5.57%)', '흥국로우볼전략(5.56%)', '한국투자거꾸로(5.25%)', '한국투자롱텀밸류(4.84%)', '신영마라톤(4.77%)' 펀드 등도 연초 이후 많게는 93억원에서 적게는 1억원 정도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신영연금가치전환형 펀드(4.54%)'만 유일하게 1억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유동완 NH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오래된 펀드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비자발적으로 장기투자로 묶였던 투자자들이 환매를 통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흥국로우볼전략 펀드'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2005년에서 2008년 사이에 출시된 상품들이다.



한편 연초 이후 자금이 몰린 상위 10개 펀드 중 4개 펀드는 배당주 펀드였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신영밸류고배당 펀드'엔 가장 많은 자금(1119억원)이 들어오면서 설정액(3조1435억원)이 3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베어링고배당플러스 펀드(364억원)과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 펀드(351억원), 한국투자배당리더 펀드(179억원) 등에도 뭉칫돈이 들어왔다. 이밖에 중소형주 펀드인 맥쿼리뉴그로쓰(498억원), 삼성중소형FOCUS(255억원), KB중소형주포커스(244억원) 등에도 자금이 순유입됐다.

배종원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올 1분기 국내 주식형펀드는 대형주, 가치주를 많이 담고 있는 펀드들이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경우 최근 1년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성과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금 유입의 경우 과거 누적 성과가 꾸준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있는 펀드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배당수익률 확대와 투자환경 악화로 배당주 자금유입도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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