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피커 사이에서 혜택 푸짐한 체크카드 주의보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16.04.18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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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수준 혜택 '썸타는 우리 체크카드' 등 실제 홍보한 할인 받기 어려워

체리피커 사이에서 혜택 푸짐한 체크카드 주의보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인데도 신용카드에 버금가는 혜택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썸(SUM)타는 우리’ 체크카드(이하 썸카드)가 돌연 냉대를 받고 있다.

썸카드는 △G마켓·옥션 10% 할인 △스타벅스 20% 할인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 10% 할인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10% 할인 △YBM시사·파고다·해커스어학원 10% 할인 △전국 시내버스·지하철 2000원 할인 △휴대전화요금 3000원 할인 △해외직구 1~2% 캐시백 등 혜택이 파격적이다.



전월 실적 문턱도 낮다. 보통 1만원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전월 결제실적이 30만원이 넘어야 하지만 썸카드는 25만원만 채우면 된다. 2만원 한도 할인도 다른 카드보다 10만원이나 적은 50만원이다. 덕분에 썸카드는 주부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 2월 출시 두 달만에 24만장이 발급됐다.

하지만 이달 들어 체리피커(실속 차리기에 능통한 소비자) 사이에서 썸카드 주의보가 돌고 있다. 이달부터 전월 결제 실적에 할인받은 혜택과 해외결제가 합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달에 25만원을 결제해 이달에 1만원 할인혜택을 받고 다음 달에도 1만원 할인혜택을 받으려면 이달에 할인을 받은 항목을 제외하고 25만원을 써야 한다. 통신비와 대중교통 이용비도 할인 혜택을 받았으면 할인을 받기 위한 실적에 잡히지 않는다.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오히려 다음 달 할인이 주어지는 실적 채우기가 어려워지는 셈이다. 예를 들어 썸카드로 이번 달에 G마켓과 스타벅스, 3대 영화관을 이용하고 결제했다면 당장 이번 달 할인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다음 달 혜택을 받는 기준인 이번 달 결제 실적에는 세 군데서 결제한 금액이 포함되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관이나 커피전문점 할인 등에 혜택이 집중되는 기존 우리V체크카드 등이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썸카드 이용자는 “할인 혜택을 받은 항목은 다음달 실적으로 잡히지 않는데다 가맹점별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횟수나 금액도 제한돼 있어 실제로 홍보되고 있는 만큼 혜택을 누리려면 가맹점별로 꼼꼼히 결제금액을 확인해야 한다”며 “제공되는 혜택을 100% 누리기가 까다로운 카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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