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자신감 通했다… 어닝서프 이끈 '갤럭시S7'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6.04.0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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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Q 잠정실적, 휴대폰이 호실적 견인… '갤7' 판매호조, 원가개선 효과 커

고동진 자신감 通했다… 어닝서프 이끈 '갤럭시S7'


'갤럭시 S7'이 1분기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주역으로 부상했다. 이를 무기로 휴대폰부문(IM)이 2014년 갤럭시S5 흥행 실패 이후 반도체 부문에 빼앗긴 '실적 효자' 역할을 올해 되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IM부문의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4년 2분기를 끝으로 7분기 만이다. 그동안 IM부문의 영업이익은 1~2조원대에 그쳐왔다.



◇'갤럭시S7' 기대보다 더 팔렸다… 신제품 출시효과 '톡톡'

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1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99% 늘어 49조원, 영업이익은 10.37% 증가해 6조6000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8.10% 줄었고 영업이익은 7.49% 증가했다. 매출보다 수익 면에서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여기엔 휴대폰 사업이 톡톡히 한 몫 했다. 지난해보다 플래그십모델인 갤럭시S7의 출시시기를 한 달 가까이 앞당겨 신제품 출시 효과가 크게 반영됐다. 지난 2월 말 '모바일월드컨퍼런스(MWC) 2016'에서 제품이 공개된 직후엔 '갤럭시S6'보다 하드웨어 면에서 혁신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실판매는 예상치를 넘었다.

증권업계는 1분기 갤럭시S7이 950만~1100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판매량도 4500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갤럭시S6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4000만대를 밑돌았다. 갤럭시S7이 "전작 대비 확실히 더 잘 팔릴 것"이라던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의 확언이 현실화된 셈이다.

삼성전자 IM부문의 호실적엔 갤럭시S7의 판매 호조 외에도 '원가절감' 효과가 깔려 있다. 수익성 면에서 원가절감 효과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두드러졌던 것.


고동진 자신감 通했다… 어닝서프 이끈 '갤럭시S7'
◇IM부문 영업이익 3.5조 상회 전망… 원가 낮춰 수익성↑

삼성전자는 지난해 방대했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정리하고 A시리즈와 J시리즈를 선보였다. 수익성이 낮은 저가모델 수를 줄여 비용이 절감됐고 새로 선보인 A와 J시리즈의 판매실적도 뒷받침됐다.

갤럭시S7의 제조원가도 낮아졌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와 달리, 전작의 단점을 보완하고 삼성페이 등 SW와 서비스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하드웨어 스펙은 S6 때와 비슷하게 유지해 부품원가가 낮아졌다. 갤럭시S7의 출고가가 전작보다 모델별로 2만2000원~8만8000원까지 낮아진 이유다.

고가모델인 '갤럭시 S7엣지'의 판매비중이 높아진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갤럭시S6와 S6엣지 출시 초기에는 엣지 제품의 수율 문제로 제품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고스란히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해는 수율이 맞춰진 가운데 전체 판매량 중 갤럭시S7엣지의 판매비중이 전체 S7 시리즈의 40~50%까지 높아졌다.

◇'갤럭시S7' 효과로 선전, 2분기에도 웃을까

관건은 2분기다. 증권업계는 2분기에도 갤럭시S7 출시 효과가 무난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포화로 점유율을 크게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나 원가개선 요인이 있어 2분기에도 비슷한 실적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분기의 성적을 휴대폰사업의 구조적 실적 회복으로 보기는 시기 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엔 애플의 신모델이 출시되니 상반기 대비 이익규모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거나 수익성을 높이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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