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줄숲모기
지난 29일 충청북도 오송 질병관리본부 감염병매개체사육동 모기배양실. 30년 가까이 모기를 연구한 신이현 질병매개곤충과 연구관은 "모기가 옷을 뚫을 수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29일 흰줄숲모기를 관찰하기 위해 충청북도 오송의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매개체사육동에 있는 모기배양실을 찾았다. 감염병매개체사육동은 감염병을 옮길 수 있는 모기, 진드기, 쥐 등을 연구하는 곳이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매개체 표본실에 전시된 흰줄숲모기 표본
신 연구관은 "긴팔 긴옷을 입되 모기가 옷을 뚫고 흡혈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흡혈을 하는 모기 주둥이는 탄성이 크다. 작은 떨림을 이용해 옷 안으로 주둥이를 집어넣어 흡혈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얇고 몸에 밀착된 옷을 입으면 모기가 체온을 감지해서 밀착된 부분으로 올라가서 흡혈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얇은 옷을 입더라도 최대한 펑퍼짐한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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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줄숲모기의 정확한 구별법도 언급됐다. 신 연구관은 "이집트 숲모기오 흰줄숲모기는 다리 마디에 하얀줄이 있는 등 언뜻 봐서는 구분이 어렵다"며 "하지만, 흰줄숲모기는 등에 흰색 줄이 있고, 가슴 양 옆에 하프모양의 흰색 띄가 있어 면밀히 관찰하면 구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관은 "모기의 유충은 수중 생물이 성장하기 위한 좋은 먹이 감으로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감염병 박멸을 위해 모기 자체를 박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오후 충북 청주 오송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BL2(Biosafety Level2) 실험동 검체처리실에서 연구원들이 지카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접수된 환자 혈청에서 핵산(RNA)을 추출하고 있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