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스퍼맨' 웹툰 점령… 네이버, 성인웹툰시장 '만지작'?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6.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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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코드 스퍼맨, 한달 만에 네이버 웹툰 1위… 네이버 "20대 청년 타깃, 장르다양화일 뿐"

성인웹툰 '스퍼맨' / 사진=스퍼맨 캡처성인웹툰 '스퍼맨' / 사진=스퍼맨 캡처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성인웹툰에 손을 뻗었다. 다양한 장르의 웹툰을 선보여, 숨은 누리꾼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에서다.

30일 네이버에 따르면 매주 일요일 연재되는 성인웹툰 ‘스퍼맨’(Sperman)이 연재 한 달여만에 네이버 웹툰 일조회수 1위에 올랐다. 19금 웹툰이 일조회수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퍼맨은 직접적인 성행위나 노출 장면을 보이지 않지만, 수위 높은 성적인 은유와 대사 등 에로코드를 담은 히어로물 성인웹툰이다. 특히 스퍼맨은 에로 코드에 B급 코미디 문화인 일명 ‘병맛 코드’까지 더해 20대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는 스퍼맨 등 성인웹툰의 연재는 2004년 웹툰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장르의 다양화를 추진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성인웹툰 등 다양한 웹툰의 연재는 매출보다는 사이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웹툰 유료 서비스는 작가와 회사가 7대 3으로 배분하며, 판권에 대한 소유 역시 모두 작가가 가진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전체 매출을 고려하면 성인웹툰의 매출은 큰 의미를 차지하지 않는다”며 “웹툰 장르를 다양화해 숨어있던 사용자들을 네이버 유저로 만들고 늘어나는 사용자들로 인해 광고 수익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는 성인웹툰을 통해 잠재적인 주소비층인 20대를 공략해 앞으로 수십년간 포털사이트 업계에서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퍼맨은 전통적인 에로만화와는 다른 19금 장르”라며 “40~50대로의 외연 확장보다는 네이버 웹툰 독자들의 45%에 달하는 20대 청년들이 타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10대들이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포털사이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성년자들의 성인웹툰 접근을 막는 것이 남은 숙제다. 현재는 미성년자가 가족들의 성인 아이디를 사용해 접근하는 것을 제지할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성인웹툰의 제목과 소개조차 성인 로그인 없이 볼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성인 콘텐츠의 미성년자 이용 제한은 모든 플랫폼 관리자의 숙제"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가 성인웹툰 시장에 본격 진출을 앞두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네이버는 "섣부른 추측"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퍼맨은 다양한 소재를 찾은 노력 끝에 탄생한 작품"이라며 "본격적으로 성인웹툰 시장에 뛰어든다거나 테스트하겠다는 의도는 아니며, 이에 대한 계획도 지금은 없다"고 말했다.

성인웹툰 '스퍼맨' / 사진=스퍼맨 캡처성인웹툰 '스퍼맨' / 사진=스퍼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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