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가 꼽은 '가장 좋아하는 음반'은?

머니투데이 오스틴(미국)=김고금평 기자 2016.03.17 20:14
글자크기

[SXSW 현장을 가다]⑨ 美 영부인이 선택한 스티비 원더의 '토킹 북'…"화합과 연결의 상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가장 좋아하는 음반’으로 스티비 원더의 ‘토킹 북’(Talking Book)을 꼽았다. 미셸 여사는 16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IT와 음악 페스티벌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여성’을 주제로 한 토론의 기조연설자로 초대됐다.

토론 중 영부인에게 건네는 질문 시간에 한 청중이 ‘가장 좋아하는 음반이 무엇이냐’고 묻자, 미셸 여사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시각장애 뮤지션 스티비 원더의 1972년 작품인 ‘토킹 북’을 선택했다.



이 음반은 ‘유 아 더 선샤인 오브 마이 라이프’(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슈퍼스티션’(Superstition) 같은 명곡이 수록된 작품으로, 스티비 원더가 22세 때 만들었다.

미셸 여사는 “할아버지가 내 생일에 사준 음반으로, 생애 첫 음반이기도 하다”면서 “나와 할아버지를 묶는 매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첫 음반을 닳도록 들었는데, 76년 그의 새 음반이 나오기까지 듣고 또 들었다”고 강조했다.



76년 발매된 음반 ‘송스 인 더 키 오브 라이프’(Songs in the key of life)는 그 유명한 ‘이즌 쉬 러블리’(Isn’t she lovely)가 실린 작품으로, 그해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또 2005년 기준 미국에서만 1000만 장이 팔려나갔다.

미셸 여사는 “그리고 다시 이 음반을 듣고 들었다”면서 “스티비 원더가 정답인 것은 그가 화합에 대해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랑과 평화에 대해 얘기했어요. 그의 모든 노래는 힘을 주고 영향력이 강했죠. 우리가 변화와 마주칠 수 있도록, 또 우리가 세계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보게 해주는 동력이 있었어요. 그가 지구 상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한 명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이날 토론에는 배우 겸 가수 퀸 라티파, 힙하퍼 미시 엘리엇, 작곡가 다이앤 워렌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토론 도중 유머와 음악적 재능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초점은 자연스레 미셸 여사에게 맞춰졌다. 라티파가 처음으로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에 대한 결론을 지으려하자, 영부인은 “시간이 다 됐다”고 말한 뒤 1991년 발표된 아카펠라 그룹 보이즈투멘의 1991년 곡 ‘어제와 작별을 고하기란 너무 어려워’(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의 한 소절을 불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미셸 여사는 “전 세계 젊은이들과 함께 일할 것이지만, 대통령에 출마는 안 한다”며 “(불출마) 이유 중 하나는 두 딸 때문”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