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삼성 헤드셋으로 화성 VR 체험 강행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오스틴(미국)=김고금평 기자 2016.03.16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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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SW 현장을 가다]④ 올해 최신기술의 정점 키워드 'VR'…미지의 세계, 미완의 기술을 '탐험'하다

데이비드 켈도르프 나사(NASA) 기술 총괄. /오스틴(미국)=김고금평 기자<br>
데이비드 켈도르프 나사(NASA) 기술 총괄. /오스틴(미국)=김고금평 기자


VR(가상현실)은 최신 기술의 보고인 SXSW(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SXSW 페스티벌 전시에서 뜨거운 화제를 일으킨 곳이 미국의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 부스와 한국의 ‘더블 미’(Double me) 부스.

가상이 현실로 다가오는 VR 세계를 이해하고 체험하려는 이들이 VR 기술이 반영된 부스 중심으로 모여들며 공부하듯 귀담아듣고, 체험에 나섰다.



NASA, 화성 떠나기 전부터 ‘삼성 헤드셋’으로 화성 VR 체험

나사 부스가 이번 페스티벌 전시회에서 준비한 기술은 3가지 헤드셋을 이용한 VR 체험이다. 오큘러스로는 실제 로켓을 발사하는 과정에서 하늘을 나는 경험을 맛볼 수 있고 HTC바이브로는 우주 정거장에서 지내는 우주인의 실제 상황들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삼성 헤드셋은 화성 체험을 위한 최적의 도구로 제공된다.



나사는 세 회사가 지닌 헤드셋의 특성을 파악해 적합한 VR 프로그램을 각각 준비했는데, 실제 화성 탐사를 준비 중인 나사 입장에선 삼성 헤드셋과의 연관성이 적지 않다. 나사가 2021년 화성으로 떠날 로켓을 현재 실험 중인 데다, 2024년엔 화성에서 직접 실험을 감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14일(현지시각) SXSW에 마련된 나사 부스에서 VR을 경험하기위해 오큘러스의 헤드셋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경험을 맛보고 있다. 실제에 버금가는 짜릿하고 긴장되는 순간이 계속 이어진다. /오스틴(미국)=김고금평 기자<br>
기자가 14일(현지시각) SXSW에 마련된 나사 부스에서 VR을 경험하기위해 오큘러스의 헤드셋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경험을 맛보고 있다. 실제에 버금가는 짜릿하고 긴장되는 순간이 계속 이어진다. /오스틴(미국)=김고금평 기자
나사 부스에서 기술 총괄을 맡은 데이비드 켈도르프는 “나사는 현재 우주선에서 직접 3D 프린터를 사용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했다”며 “최첨단 기술들을 다양하게 접목해 우주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사는 자사의 정보를 일반인에게 공개해 해답을 공모하는 지식 기반의 크라우드 소싱(대중을 제품이나 창작물 생산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식)을 전개한다. 오는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국제 우주선 도전’(International Spaceship Challenge) 대회를 열어 나사가 실제 직면하는 문제들을 경연 형식으로 풀 계획이다.


더블미, 2D→3D 영상으로 손쉽게 변환…‘본 스트럭처’ 기술 덕분

한국의 VR 부스는 더블미가 유일하게 책임지고 있다. 이 업체는 2D 영상을 3D로 전환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의 VR 기술이 수십 대의 고가 카메라 장비를 이용해 3D 영상을 매치시키는 복잡한 단계를 거쳤다면, 더블미는 ‘본 스트럭처’(bone structure, 골상)기술을 통해 간단하게 떠서 제작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단점은 판교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 스튜디오에서만 이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2D영상을 3D로 쉽게 변환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더블미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손쉽게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 /오스틴(미국)=김고금평 기자<br>
 2D영상을 3D로 쉽게 변환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더블미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손쉽게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 /오스틴(미국)=김고금평 기자
김희진 더블미 실장은 “향후에는 모바일을 통한 클라우딩 서비스(외부 서버에 저장한 뒤 다운로드 받는 서비스)로 확대해 3D 영상을 페이스북에도 올릴 수 있도록 상용화할 것”이라며 “공유의 조건으로 비용을 받지 않는, 궁극적으로는 소셜 서비스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의 영화나 TV에다 작업한 3D 영상을 덧붙여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 또 게임 캐릭터를 3D로 전환해 실제 모습처럼 구현할 수도 있다.

김 실장은 “생물이나 무생물 모두 3D 모델로 변환할 수 있고 크기나 질감 등 세부적 사항까지 구현해 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사용자의 가상현실 경험을 더 풍부하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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