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첫날 가입 32만명, "은행이 웃었다..농협 1위"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6.03.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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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가입자 대부분 은행 신탁형 선택, "농협 압도적 1위"..금융당국 "복잡한 가입절차 개선 검토"

ISA 첫날 가입 32만명, "은행이 웃었다..농협 1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 첫날 32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계좌를 열었다. 첫날 가입자의 97%가 은행으로 몰렸고 신탁형을 선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농협은행이 절반 정도를 유치하며 압도적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15일 ISA 판매 첫날이었던 지난 14일 총 32만2990계좌가 개설됐다고 밝혔다. ISA는 1인당 1계좌만 개설할 수 있어 계좌수와 가입자수는 동일하다. 가입금액은 1095억원으로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34만원으로 집계됐다.



첫날 판매실적은 은행의 압도적이었다. 전체 가입자의 97%인 31만2464명이 은행에서 가입했다. 판매금액도 802억원으로 74.5%를 차지했다. 증권사는 1만470명, 293억원을 모았고 보험은 56명, 5000만원에 그쳤다. 다만 1인당 평균 가입액은 증권이 약 280만원으로 은행 평균(25.6만원)의 10배에 달했다.

신탁형만을 출시한 은행으로 몰리면서 유형별로도 신탁형이 가입자수 기준 99.8%, 금액기준 98.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증권사의 일임형 가입자는 877명, 금액으로는 18억원에 그쳤다.



금융회사별로는 농협은행이 약 15만~16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압도적인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의 경우 지역농협에선 ISA 가입이 안돼 농협은행으로 가입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신탁형 위주로 판매된 것은 일임형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한데다 소액으로도 계좌 개설이 가능한 점, 개설 이후에도 편입상품을 결정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가입이 용이한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예적금 등 안전상품 선호고객을 중심으로 분산투자 규제가 없는 신탁을 선호해 신탁계약이 많아진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수익률과 모델포트폴리오 비교공시 등이 본격화되면 일임형 ISA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본격적 상품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률 공시가 의무화된 일임형 ISA는 수익률 비교공시가 이루어질 경우 상황을 관망하는 투자자를 중심으로 가입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가입 첫날 관망하는 수요가 많았던 것에 대해선 "4월초 이후 은행들의 일임형 ISA 상품이 출시되면 모델포트폴리오가 다양화돼 투자자들의 인식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일시납보다 적립식 가입이 보다 보편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정기간이 지나면 계좌수보다는 자금유입규모 위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판매 첫날 가입서류에 대한 고지 미흡, 상담 창구 직원의 전문성 부족 등 문제가 제기되자 "투자자에 대한 가입서류 고지와 홍보를 강화하고 ISA 판매절차가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직원교육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협조요청했다.

금융당국은 특히 가입절차가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과 관련, "ISA 점검 테스크포스를 통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불필요한 절차가 있는지 검토하고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개선하겠다"며 "향후 신탁·일임 제도 개편시 가입절차 간소화 등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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