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 4·13]도봉갑, 인재근 '부부 5선' 수성할까

머니투데이 신현식 기자 2016.03.14 05:31
글자크기

[the300] 야성(野性) 높은 지역…최근 선거 여권 지지율 상승기류

/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서울 도봉갑에서는 현역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 총선을 통해 남편 고(故) 김근태 전 의원과 함께 '부부 5선'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한다. 비례대표 출신으로 험지 출마를 자원한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은 재선과 지역 거점 마련을 동시에 노린다.

도봉갑은 야성(野性)이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새누리당에서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최근 지지세로 보아 18대 이후 새누리당의 '탈환'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유덕기 국민의당 후보 출마로 형성된 일여다야 구도로 여당이 '어부지리'를 누릴 수도 있다.



◇ '女 vs 女'

도봉갑은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15,16,17대 내리 3선을 지낸 곳이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은 '살아있는 김근태의 동지' 인재근을 전략공천 1호로 낙점했다.



'2012년을 점령하라'는 유언을 남긴 김근태 사후 3개월여 만에 치러진 선거에서 인 의원은 58.46%의 득표율로 낙승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인 의원은 정치 입문 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총무,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 이화여대 민주동우회장 등을 역임했다.

19대 국회에 입성한 인 의원은 여성가족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후반기에는 보건복지위 위원을 지냈다.


문정림 의원은 의사와 대학교수 출신으로 19대 총선에서 선진통일당 비례대표 1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선진당과 새누리당의 합당으로 집권 여당의 의원이 된다.

문 의원은 국회 내에서 전문성을 살려 메르스비상대책특위, 아동학대근절특위, 건강보험료부과체계개편 당정협의체 등 굵직한 사안마다 당내 특위 명단에 빼놓지 않고 이름을 올린다.

국내 모든 식품에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를 하도록 한 '식품나트륨 표시법'등 양질의 법안으로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이 선정한 2015 최우수법률상을 수상하는 등 정책전문가로서 면모를 뽐냈다. 같은해 비례대표 의정평가에서는 새누리당 1위에 꼽히기도 했다.

문 의원은 이재범 예비후보와 당내경선에서 승리해야 본선에 나설 수 있다. 변호사인 이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외교통상분과 수석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국민의당에서는 도봉구에서 25년간 의사생활을 해 온 유덕기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낸 상태다.
[격전! 4·13]도봉갑, 인재근 '부부 5선' 수성할까
◇ 야성? 최근 정당투표 보면…

도봉갑에서는 최근 5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권 후보가 4번 당선됐다. 구청장도 야당 소속이다. 야권은 18대 총선에서 '뉴타운' 바람을 탄 신지호 후보에게 일격을 당했을 뿐 '텃밭'으로 분류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정당 투표를 보면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18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지지가 41.12%로 통합민주당(30.08%)를 크게 눌렀다.

19대 총선에서는 인 의원이 새누리당 유경희 후보를 18%이상 격차로 크게 눌렀지만, 정당투표에서는 새누리당이 41.40%로 민주통합당(40.89%)을 근소하게 앞섰다.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은 "새누리 정당 지지율 자체가 낮지 않다"며 "후보 경쟁력에 따라 지지율에 차이가 날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 '창동 민자역사 사업' '경제지표 서울 최하위' 현안 산적

'창동 민자역사 사업'은 선거때마다 주목받는 지역 현안이다. 창동민자역사는 2004년 착공허가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 준공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 코레일과 개발업체 간 소송전과 시행사 대표의 투자자금 횡령 등 각종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의정부에서 도봉구를 지나 군포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조기 착공, 쌍문역 역세권 고도제한 완화 등도 대표적 지역 현안으로 꼽힌다.

서울 최하위를 기록중인 각종 지표의 개선도 당면과제다. 지난해 상반기 도봉구 재정자립도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23위였다. 서울 최하위권인 공시지가, 전세가 등도 지역주민들에겐 불만요소다.

인접한 노원구나 강북구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 부족한 의료·복지 인프라 구축도 시급한 개선점으로 꼽힌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