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IPO 준비 끝…분위기 무르익었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6.03.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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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심청구 위한 서류작업 최근 완료...면세제도 개선으로 가치 평가에 긍정적

서울 중구 롯데호텔. /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 중구 롯데호텔. /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호텔롯데가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을 모두 마쳤다. 최근 정부가 면세점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문제가 됐던 경영권 분쟁도 마무리가 되면서 IPO(기업공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평가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호텔롯데 상장 주관사인 KDB대우증권과 메릴린치 등은 최근 예비심사청구를 위한 서류작업을 대부분 끝냈다. 상장 시점이 정해지면 1~2주 내에 예심 청구가 가능하도록 준비가 됐다. 정확한 상장 시점을 조율 중으로 상반기 내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가 예상되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앞두고 롯데그룹 안팎의 주변 환경은 긍정적이다. 특히 약점으로 꼽혀왔던 면세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분위기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11월 월드타워점 특허 심사 탈락으로 해외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지난 1월 실시한 해외 기업설명회도 면세 사업에 대한 설명이 주된 내용이었다.

정부는 현행 5년인 면세점 운영 특허를 10년으로 늘리고 갱신제를 도입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신규 특허 추가도 검토한다. 기획재정부는 면세점 제도 개선안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예정된 7월보다 넉 달 정도 앞당긴 일정으로 롯데는 제도 개선안을 최대한 방영해 호텔롯데를 상장 시킬 계획이다.



IB(투자은행) 관계자는 "이미 예비심사청구를 위한 서류 준비에서 예상되는 제도 개선안을 어느 정도 반영한 상태"라며 "면세사업의 안정화는 기업가치 평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공모를 포함한 호텔롯데의 시가총액 15조~20조원으로 본다.

면세사업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비교기업인 호텔신라의 주가에도 영향을 줘 호텔롯데의 가치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호텔신라의 주가는 7만4000원으로 올해 저점과 비교해 22%나 올랐다. 지난해 상장 계획을 발표한 시점보다는 많이 낮은 상태지만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6일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배력이 다시 확인되면서 경영권 안정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줬다. 이번 임시 주총을 통해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또 롯데제과의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증시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제과 (26,600원 ▼300 -1.12%)는 이날 9.4% 상승한 280만60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호텔롯데가 보유 중인 지분(3.21%) 가치도 그만큼 올랐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올 들어서만 26.5% 상승하면서 호텔롯데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호텔롯데는 롯데케미칼 (119,200원 ▲5,100 +4.47%) 지분 12.7%를 보유 중으로 현재 가치가 1조347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장부가 보다 1700억원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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