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캐릭터 잘나가는 이유?…'맞춤형'으로 승부수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6.03.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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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나이츠' 아트북 선풍적 인기… 철저한 분석 통해 게임별 맞춤전략 구사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의 아트북 이미지. /사진제공=넷마블.모바일 RPG '세븐나이츠'의 아트북 이미지. /사진제공=넷마블.


지난해 게임업계 2위 매출을 달성했던 넷마블게임즈가 캐릭터(2차 저작물)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이어나가고 있다.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세븐나이츠’ 아트북 일반판이 2쇄까지 총 8000부가 전부 팔린 것. 현재 3쇄(3000부) 판매와 동시에 4쇄(5000부) 제작에 돌입한 상황. 작년 11월 첫 출간했던 한정판의 경우, 예약판매 1시간 45분 만에 5000부가 전량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세븐나이츠’ 아트북이 이처럼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사전 수요 조사 덕분이다. 세븐나이츠 게임 이용자층이 주로 30~40대인 점과 팬아트 작품들이 잇따라 인터넷에 올라오는 것을 보고 아트북 출시를 결정했던 것. 정확한 수요 분석에 따른 맞춤형 상품인 셈이다.



캐릭터 사업을 총괄하는 윤혜영 제휴사업팀장은 “다른 회사, 다른 게임에서 하는 사업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소비자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맞춤형 상품을 내놨던 게 주효했다”고 전했다. 게임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상품을 내놓겠다는 넷마블만의 IP(게임 지적재산권) 확장 전략이다.

넷마블게임즈 제휴사업팀의 정유미 대리(왼쪽)와 윤혜영 팀장(가운데), 강정화 대리. /사진제공=넷마블.넷마블게임즈 제휴사업팀의 정유미 대리(왼쪽)와 윤혜영 팀장(가운데), 강정화 대리. /사진제공=넷마블.
이 전략은 ‘모두의마블’, ‘몬스터 길들이’ 등 다른 게임에도 적용된다. 가령, 보드게임 장르인 ‘모두의마블’은 현실에서 이용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보드게임 상품으로, 게임 속 캐릭터가 많은 ‘몬스터 길들이기’는 캐릭터 카드와 컬러 만화책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오프라인 캐릭터 상품들의 인기는 해당 게임 매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기존 이용자들의 사용시간을 늘릴 뿐 아니라 신규 이용자 유입도 유도한다. 일반적인 게임 쿠폰(이용자 유입을 위해 무료로 게임머니 또는 아이템을 제공하는 쿠폰)의 사용비율이 3%에 불과한 데 비해, 캐릭터상품에 포함된 쿠폰의 경우 사용비율이 15% 이상이다. 40~50%대에 달하는 사례도 있다.

넷마블은 올해 캐릭터 사업을 보다 키울 계획이다. 내달 중 ‘세븐나이츠’ 출시 2주년을 맞아 피규어(모형 장난감)와 트레이딩 카드게임(TCG)을 각각 출시한다. ‘모두의마블’, ‘마구마구’ 피규어도 출시할 예정이다. 윤 팀장은 “캐릭터상품 출시와 라이선스 계약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오프라인 상점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귀띔했다.

넷마블은 캐릭터 사업의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지역별 해당 국가의 문화와 게임별 특성을 파악해 차별화된 제휴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국내 사업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는 게 아니라 초기 단계부터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윤 팀장은 “디즈니는 만화, 카카오는 이모티콘으로 IP가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며 “넷마블은 게임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사업을 펼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IP만으로 독립적인 사업을 펼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IT 업계의 마블처럼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나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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