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반려견주택연구소
개나 고양이 때문에 옆집과 분쟁하는 사례가 빈번하자 서울시는 최근 주민 간 갈등을 조율하는 '동물갈등 조정관'을 신설해 오는 4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가정에서 기르는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 수는 약 83만5000마리.
지자체까지 나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반려동물과의 공존'을 부동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움직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개빌라 짓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 연구소는 건설회사에서 주택부문 일을 하다 퇴직한 박준영 소장이 올해 초 설립했다.
박 소장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에서는 반려견을 배려한 건물이 전무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반려동물과 함께 살 수 있는 아파트나 애견인들끼리 모여 사는 공동주택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람에게 최적화된 집에서 살다보니 애견들이 각종 질환에 시달린다고 한다. 일례로 요즘 공동주택 바닥은 대부분 마루인데 마루는 미끄러짐이 많아 강아지들이 관절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 견주가 출근하고 집에 혼자 남겨진 애견들은 우울증이 심각하다고 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박 소장은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주거형태를 원하는 수요층이 반드시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일정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공동주택을 임대하거나, 조합형태로 투자해 주택을 짓는 등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