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희연 교육감, '국정화 대응' 역사교육 자료 개발한다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2016.02.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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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 활성화 운영위원회' 발족…운영위원에는 국정 교과서 반대했던 교수들 위촉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소속 회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주도세력 심판 촉구' 기자회견에서 "유권자들이 4월 총선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주도세력을 심판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소속 회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주도세력 심판 촉구' 기자회견에서 "유권자들이 4월 총선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주도세력을 심판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부의 국정 교과서 발행으로 역사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역사교육 활성화 위원회(가칭)'를 발족하고 수업에 활용할 학습자료 개발에 나선다. 위원회에는 국정화 반대 의견을 강력히 피력했던 유용태 서울대 교수, 주진오 상명대 교수, 김한종 교원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1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는 역사교육 활성화 운영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올 2학기부터 일선 교사·학생에게 배포할 역사교육 자료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위원회 발족을 주관한 시교육청 관계자 외에도 해당 분야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이 참석했다. 전문가 그룹에서는 유용태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김한종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와 일선 역사 교사 4명 등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유용태 교수는 정부의 국정 교과서 발행 방침이 결정된 지난해 9월, 교육부에 서울대 역사 관련학과 교수 34명의 의견서를 모아 대표로 제출한 바 있다. 주진오 교수는 기존 검정 교과서 집필진으로서 정부 측이 주장한 '검정 교과서 좌편향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마찬가지로 검정 교과서 저자였던 김한종 교수는 최근 저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왜 문제인가(책과함께)'를 발간하는 동시에 전북·강원·광주·세종교육청이 펴낼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집필에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위원회에는 역사교육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흥사단과 어린이책시민연대 등 2곳의 관계자가 운영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위원회는 앞으로 △학생 대상 역사 학습자료 개발 △교원 대상 역사교육 연수 △동아시아평화 보조교재 개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업 자료는 교사와 학생을 막론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할 방침이다. 동아시아평화 보조교재 발행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학습자료 배포 시기는 올 2학기 전후로 잡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정 교과서로 인해 역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 시점에서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역사 교육의 방향 자체에 대해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관련 간담회를 지난달 개최해 각계의 의견을 들었으며 위원회에서 제작한 학습자료는 빠르면 이번 신학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지난해 교육부의 국정 교과서 발행에 대해 꾸준히 반대 뜻을 밝혀왔으며 최근에는 서울 내 전체 중·고교에 친일인명사전을 배포하는 등 역사교육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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