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강면욱씨 임명(종합)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세종=정현수 기자 2016.02.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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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운용 전문가" 능력 인정받아…인맥·학연 작용 논란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강면욱씨 임명(종합)


500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을 책임질 국민연금공단의 새 기금운용본부장(CIO)으로 강면욱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사진)가 임명됐다.

국민연금공단은 15일 문형표 이사장이 강 전 대표를 기금운용본부장에 추천해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을 총괄하는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추천과 복지부 장관의 승인으로 임명된다.



강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은 기금이사추천위원회의 서류·면접 심사와 전문조사 기관의 경력과 평판 조회 등 심사를 거쳐 후보로 추천됐다. 강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은 ABN암로, 슈로더 등 외국계 금융사와 메리츠자산운용 등에서 일했다. 국내 자산운용과 해외펀드를 개발·운용한 경험, 자산운용사 대표 경력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슈로더자산운용에서는 해외펀드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펀드를 출시했으며, 메리츠자산운용에서는 대체투자(AI)본부를 신설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업무는 16일 임명장 수여와 함께 바로 시작된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합리적인 리더십과 온화한 성품을 바탕으로 한 소통 능력과 탁월한 영어 구사능력 등 글로벌 감각이 매우 뛰어나 500조원의 국민연금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적임자로서 자질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민연금 임원추천위원회는 18명의 공모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쳤다. 지난해 12월27일에는 강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을 비롯해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 권재완 AJ인베스트먼트 대표, 정재호 유진투자증권 사모펀드(PE) 부문 등 4명의 후보자를 선정했다.

그 동안 일부에서는 강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이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자산운용 관련 경력이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강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이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의 대구 계성고와 성균관대 1년 후배라는 점에서 실력보다는 정치적 배경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 기금운용본부장을 능력보다는 지연이나 학연으로 뽑았다는 지적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일부에선 "국민의 연금을 운용할 기금운용본부장을 청와대 경제수석이 뽑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금운용본부장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7번째 본부장으로 2년 임기에 1년 연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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