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석유기업들이 저유가를 이유로 배당을 줄이면 주주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저금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은 석유기업들의 배당에 익숙해진 만큼 배당 축소에 따른 실망도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애튜 비즐리 헨더슨 주식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석유 대기업에 배당을 의존하고 있다"며 "배당 축소는 환경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우데노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석유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들에게 배당 축소는 언제나 어려운 선택"이라며 "재임 중 마지막 결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셸과 셰브런 등은 어렵지만 기존 배당 정책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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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탈리아의 에니는 지난해 배당 축소 결정을 내렸고 미국의 코노코필립스와 아나다코페트롤리엄 등이 최근 배당 축소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은 배당을 줄이는 대신 채무 통제력을 높이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찰스 월 인베스텍 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유럽 석유기업들은 미국 기업들과 달리 정유 사업 부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유가 충격이 덜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무적 유연성 덕분에 유럽 석유 메이저들은 침체가 몇년간 지속될 때라야 배당 축소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