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아파트 '입주폭탄' 우려…하남시 '1위'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6.02.1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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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아파트, 2016~2017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과 주민등록 가구수를 비교 분석

올해부터 아파트 '입주폭탄' 우려…하남시 '1위'


지난해 주택시장 활황으로 인허가 물량이 75만 가구에 달하는 등 올해부터 '공급과잉'에 따른 악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2016~2017년 사이 인구 수 대비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 하남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과 주민등록 가구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수도권 가구수 대비 연평균 입주물량은 1.6%로 조사됐다. 100가구당 연간 입주 예정 아파트가 1.6가구라는 의미다.



서울은 0.6%로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재개발·재건축으로 인해 2018년까지 멸실주택이 10만여 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여 공급과잉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도 1.2%로 당분간 공급과잉 우려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기는 2.1%로 수도권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가 입주예정된 하남시가 16.1%로 가구수 대비 입주물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도시 개발로 입주물량이 몰린 화성시(7.1%)와 김포시(5.8%)가 뒤를 이었다.



△평택(4.9%) △구리(4.7%) △시흥(4.4%) △오산(3.6%) △광주(3.3%) 등의 입주물량이 많았다. 이들 지역은 외부 주택수요가 없다면 올해와 내년에 공급과잉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할 지역이라는 게 닥터아파트의 분석이다.

이를 토대로 닥터아파트는 지난 1~12일 수도권에 거주하는 회원 576명을 대상으로 2018년 수도권 공급과잉 우려지역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절반에 가까운 286명(49.6%)이 파주시를 꼽았다. 지난해 말 '힐스테이 운정',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등 대규모 미분양 물량이 나와서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대량 미분양된 용인(45.2%)이 2위를, 지난해 11월부터 남동탄에서 미분양이 발생한 화성(29.6%)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천(29.1%), 평택(26.5%)이 2018년에 공급과잉이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수요·공급에 대한 기초데이터를 통한 단순 분석이지만 가구수에 비해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은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최근 미분양 물량이 대거 발생한 파주·용인 등에서 입주시점인 2018년에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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