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로' 잃은 유통 빅3, '도심'에서 길을 찾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6.02.1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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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성장정체 속 도심형 아울렛 선전…新성장동력 삼아 대거 출점 계획

롯데백화점 팩토리아울렛 가산점롯데백화점 팩토리아울렛 가산점


저성장과 불경기, 소비패턴 변화로 위기를 맞은 유통업계가 '도심형 아웃렛'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합리적 소비성향이 커지면서 '교외형 아울렛' 시대가 저물고 서울 도심 아울렛이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기존점 매출 신장률이 -1.7%로 감소한 반면 도심형 아울렛 매출은 12.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도심형 아울렛 매출은 교외형을 포함한 전체 아울렛 신장률 10.2%보다 2.3%포인트(p) 높았다. 현대백화점도 첫 도심형 아울렛인 현대아울렛 가산점이 지난해 당초 목표한 매출 보다 17% 초과하는 실적을 올려 유통업계의 화제가 됐다.



아울렛 시장은 2007년 오픈한 신세계사이먼 여주점이 대박을 친 이후 도심에서 40~90km 떨어진 교외형이 주를 이뤘다. 신세계가 경기 파주, 부산 기장에 롯데는 김해, 파주, 부여, 이천에 앞다퉈 교외형 아울렛을 열었다.

그러나 도심형 아울렛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기 시작했다. 접근성이 좋고, 날씨 영향도 적게 받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도 교외형보다 출점이 용이하고 집객 효과가 높은 도심형 아울렛 출점에 집중했다.



롯데는 2013년부터 서울역점, 고양점, 광명점, 구리점, 인천점, 광교점을 잇따라 열었다. 현대는 2014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의 한라하이힐을 현대아울렛 가산점으로 바꿔 위탁 운영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뉴코아 강남점을 도심형 아울렛으로 리뉴얼했고 부산에서도 서면점을 도심형 아울렛으로 선보였다.

도심형 아울렛 출점은 올해도 이어진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가산점 문을 연데 이어 진주, 무안, 의정부 신규 출점을 계획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도심형 아울렛과 '팩토리 아울렛'(재고처리 중심 할인매장)의 지속적인 출점을 통해 아울렛 사업 확대를 올해 주요한 성장전략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3월 동대문점을 여는데 이어 상반기 중에 가든파이브점을 오픈 할 계획이다. 특히 가든파이브점이 위치한 서울 동남권을 인근 유통업체들과 연계해 '아울렛 쇼핑벨트'로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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