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우려에 힘잃은 '아베노믹스'…엔화 '급등'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6.02.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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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112엔대 중반까지 하락…2014년 11월 수준으로 회귀

엔화가치가 급등세를 보이며 일본은행(BOJ)이 1차 추가 완화책을 실시한 직후인 2014년 11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마이너스금리까지 도입했지만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에 아베노믹스가 힘을 잃고 있다.

11일 오후 12시 50분 엔/달러는 전장대비 0.45% 하락한 112.84엔에 거래 중이다. 엔/달러는 112.54엔까지 떨어지며 2014년 11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엔화 강세). BOJ는 2014년 10월 31일 깜짝 추가부양책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달 29일 BOJ는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하며 완화행보에 속도를 더 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보다 글로벌 성장 우려에 더 주목했다. 10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글로벌 성장 우려로 금리 인상 속도가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자 달러화는 약세를 그렸고 이 반동으로 엔화 강세폭은 확대됐다.

센트럴단자FX의 이토 마사히로 시장담당 부장은 "금리인상 관측이 후퇴한 것만 아니라 유가와 주가 하락으로 인한 위험회피 목적의 엔 매수도 크다"고 지적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하락세를 지속하며 27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부분 휴장했지만 재개한 홍콩 증시는 4%에 가까운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따라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약세가 끝나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고 전했다.



엔강세 흐름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BNP파리바의 스티븐 세이웰 외환전략부문 대표는 "금리 인상 전망이 외환시장에 반영되기는 근시간내에는 어려워 보인다"며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 대비 현 약세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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