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왼쪽부터), 박병호, 오승환. /사진=뉴스1 & 스포츠 인텔리전스 그룹 제공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별 유망주 탑10을 선정했다. 여기서 김현수, 박병호, 오승환은 각각 팀 내 유망주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수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볼티모어의 브래디 앤더슨(52) 부사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을 진행했다. 미국으로 떠날 때에만 하더라도 몸무게가 예상보다 많이 나가는 등, 과체중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함께 훈련을 진행한 앤더슨 부사장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앤더슨 부사장은 10일 볼티모어 지역매체 MASN을 통해 "김현수가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잇달아 만들어낼 만큼 간결하고 좋은 스윙을 보여줬다. 또 덩치도 크지만 기대 이상으로 민첩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며 좋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베이스볼 아메리카도 김현수를 볼티모어의 기대주로 꼽았다.
박병호는 지난 2시즌 간 KBO리그에서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거포다. 스몰 마켓으로 알려진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포스팅 금액으로만 1285만 달러를 투자할 만큼, 그의 파워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미네소타에서 지명타자 역할을 소화할 전망인 가운데, 박병호는 벅스턴, 미겔 사노, 조 마우어 등과 함께 중심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환은 이들에 비해 다소 순위가 낮게 평가됐지만, 마찬가지로 팀 내 유망주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오승환을 우완투수 알렉스 레예스(22), 좌완투수 팀 쿠니(26), 우완투수 잭 플라허티(21), 루크 위버(23), 좌완투수 마르코 곤잘레스(24), 외야수 매그누리스 시에라(20), 내야수 에드문도 소사(20), 외야수 닉 플러머(20)에 이은 팀 내 유망주 9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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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에 대한 세인트루이스의 기대치도 높다고 볼 수 있다. 오승환의 해외 진출 업무를 담당한 김동욱 스포츠 인텔리전스 대표에 따르면, 오승환과 세인트루이스의 계약 규모는 2년 1100만 달러(1+1 계약)로 2017시즌에는 구단이 행사할 수 있는 1년 옵션이 걸려 있다. 옵션 등이 걸려있지만, 연봉 자체만 놓고 본다면 최근 FA로 볼티모어와 재계약을 체결한 정상급 불펜투수 대런 오데이(34)와의 연봉과 같다. 이밖에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560만 달러) 등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검증이 되진 않았지만, 그만큼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에게 거는 기대치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현수와 박병호, 오승환은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예측한 대로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시즌 개막까지 약 한 달 반 정도가 남은 가운데, 스프링캠프를 통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할 이들이 메이저리그에 놀라움을 안겨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최근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4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이대호(34)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학주(26), 룰5 드래프트를 통해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25)은 이번 랭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LA 다저스에 입단한 일본인 우완투수 마에다 겐타(28)는 내야수 코리 시거(22), 좌완투수 훌리오 유리아스(20), 우완투수 호세 데 레온(24), 1루수 코디 벨린저(21)에 이어 팀 내 유망주 랭킹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한국계 미국인으로 유명한 뉴욕 내야수의 내야수 롭 레프스나이더(25, 한국이름 김정태)는 팀 내 유망주 랭킹 7위에 선정됐다.